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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에… 일단 '위안화 절하 카드' 내민 中

[기타] | 발행시간: 2015.12.19일 07:29
- 중국 '환율 방어' 고민

中, 성장 둔화 막으려면 위안화 절하해야 하지만 투자자 이탈 가속화 부담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땐 수출 주도 韓경제에 악재

올 한 해 세계 금융시장을 짓눌러왔던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그동안 미국을 향해 쏠렸던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이제는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앞으로 얼마나 자주, 얼마나 높이 올릴지가 가장 큰 대외 변수인 중국 경제에 달렸기 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 시각)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금리 인상을 결정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의문이 발생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미국은 금리 인상을 미적거린 이유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환경의 불안정성 때문이라고 설명해 왔다. 이렇게 본다면, 중국의 경제 동향과 환율 정책은 향후 미국의 행보를 짐작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국 경제에도 중국 변수는 큰 부담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7일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에 미칠 영향과 관련 "풍부한 경상수지 흑자와 풍부한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 미국발 금융 인상으로 인한 금융 리스크엔 덜 취약하고, 중국 경기 둔화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절하' 둘러싼 중국의 고민




당장 중국은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을 막기 위해 '위안화 절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달 들어 중국 위안화 가치는 4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후로 10일 연속 위안화 가치(환율은 상승)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4814위안으로, 지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게 되어 사실상 달러화 움직임에 묶여 있는 위안화가 받게 될 절상 압력을 낮추려는 조치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사는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뿐만 아니라 13개 통화로 이뤄진 '통화 바스켓'과 연동하겠다고 밝히는 등 화폐가치 정상화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지난달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하는 등 부진해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위안화 약세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중국의 위안화 환율 상승(위안화 가치는 하락)이 계속되면 글로벌 환율 전쟁이 촉발돼 글로벌 금융 불안이 고조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최근 위안화 페그(달러 연동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겠다고 중국 정부가 선언한 것도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 위안화 가치도 동반 상승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안화의 급속한 평가 절하는 중국의 국외 자본 유출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이미 중국에선 자금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부장은 "최근 한 달 새 신흥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면서 "중국은 세계 교역 감소에 자본 유출 문제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4382만달러로, 전월보다 872억2300만달러 줄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해외 자본 유출이 급격하게 이뤄지자, 중국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투입해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막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국이 위안화 절하 문제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져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르코 도이치운용 책임은 "중국이 경기를 살리려면 위안화를 절하해야 하지만, 위안화 가치를 급격하게 떨어뜨리면 위안화 자산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투자자들이 더 빠르게 이탈할 수 있어 부담"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절하는 한국 수출엔 악재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가 6.9%, 내년엔 6.8%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6.8%, 내년엔 6.3%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주요 원자재의 최대 50%를 소비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는 원자재 수출국을 비롯한 전반적인 신흥국 시장의 침체를 불러오고,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위기를 피할 수 없다.




더구나 한국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국내 제품 가격 경쟁력 저하도 염려해야 하는 실정이다. 산업계에서는 위안화 5% 절하 시 한국 수출이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하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한국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김은정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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