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요일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인천공항에서 대규모 출발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승객들의 수하물까지 지각 운송되는 사태가 빚어졌죠.
우선은 이미 한계를 한참 넘은 이용객 증가세 때문인데요.
인천공항은 제2 터미널이 개항할 때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면서 일단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출국장에는 대기행렬이 수백 명이 넘고, 터미널 안쪽도 북새통입니다.
연휴 기간은 물론이고 평소 주말에도 인천공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인천공항의 최대 여객 처리용량은 하루 12만 명, 연간 4천4백만 명인데 이미 지난해 이용객이 4천9백28만 명이나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하루 이용객은 17만3천8백여 명으로 종전 기록을 만 명 가까이 넘어섰습니다.
이 결과 항공편 3백여 편의 출발이 지연됐고, 159편의 수하물 처리가 지연됐습니다.
10년 연속 세계 최고라는 인천공항의 자부심과 명성에 먹칠한 셈입니다.
인천공항은 여객이 오전 7∼9시에 몰린 데다, 수하물의 경우 한 항공사의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중국 남방항공과 동방항공, 에어프랑스 등이 출발 지연을 겪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과부하 대란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우선 다가오는 설 연휴 이용객도 이번처럼 17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홍재 / 인천공항 수하물 운영팀 차장 : 2년 후 개장되는 제2 터미널 개장 전까지는 시설 증설은 현재 어려운 상황이고요.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여객이 집중되는 특히 성수기에는 근무인력을 현장에 집중 배치하는 등 비상운영체제를 가동 예정입니다.]
하지만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항공편이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