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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이젠 그만! 그녀에게 남편은 공포 그 자체였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3.10일 09:27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 친족간 가정폭력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중국 최초 '가정폭력방지법'이 3일 1일부터 발효됐다.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가정폭력에 대한 조명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

  녀성의 날을 맞아 녀성권익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고 가정폭력 피해자에 남자들도 있지만 대다수가 녀성들이 피해자인 것으로 집계된다. 사회적으로 좀처럼 잠식되지 않는 가정폭력, 조선족 녀성들은 그로부터 안전할까? 본지는 이에 대한 조사를 펼치면서 락후한 지역이나 방송에서만 나오는줄 알았던 가정폭력이 조선족 가정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최근 조선족 온라인사이트 모이자에 올라온 '요즘 이렇게 사는 녀자도 있나 싶네요'란 문장이 눈길을 모은다.내아들이란 닉네임을 사용한 이 녀성은 현재 천진에 와서 일하고 있는 10살 자페 아들을 둔 38세 엄마이다. 아들은 2살 때 자페증 진단을 받았다. 지난 2009년부터 그녀의 남편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아들 앞에서도 손찌검을 서슴치 않았다. 폭력으로 악몽같은 나날이 지속되면서 그녀는 남자만 봐도 겁이 났고 리혼을 수십번 생각했다. 하지만 호적이 없는 천진에서 자페증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아들을 혼자 부양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그냥 참고 살았다. 밖에 나가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사람이지만 집에 와서는 폭행을 일삼는 두 얼굴의 남편과 행위적 문제는 물론 정서적 불안으로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갑자기 터질지 모르는 자페아 아들때문에 그녀는 자살도 생각한 적 있다.

  답답한 마음에 올린 이 글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했다. 한 네티즌은 '아들에게 가정 폭력이 더욱 큰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으니 빨리 리혼해 그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당신을 위해 그리고 아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다'고 주장했다. 이외 '아들은 고향에 있는 부모님에게 보내 도움을 청하고 둘째를 낳아 희망을 가져보면 남편도 폭력을 자제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전국부녀련합회에서 진행한 가정폭력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24.7% 가정에 폭력이 존재했고 그중 다수 피해자는 녀성이나 아동이다. 또한 68.88%의 흑룡강성 도시 주민이 가정폭력에 시달려 있거나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18% 녀성은 가정폭력을 당한 경력이 있다고 표시했다. 간절한 구원을 바라는 한 조선족 아줌마의 사연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흑룡강성 오상시 향양현 출신의 서모(1969년생)씨는 젊은 시절 감언리설에 홀려 하북성에 있는 한족 남편에게 시집을 가면서 불행사가 시작됐다. 일가친척 하나 없는 한족 농촌에서 십여년간 남편에게 학대를 받으며 살다가 2010년에 북경으로 도망나와 식당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뒤쫓아온 남편에게 머리채 끌려 집에 돌아가게 됐고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더 가혹해진 폭행이였다. 이렇게 그녀는 또다시 집을 뛰쳐나왔다가 다시 남편에게 끌려가 무자비하게 맞는 일상을 반복했다. 그간 공공묘지에 끌려가 허리뼈가 상하도록 맞은 적도 있고 리혼수속을 밟을 생각에 친조카를 데리고 집에 갔다가 함께 죽도록 매만 맞은 기억도 있다. 현재 북경 망경(왕징)의 한 식당에서 아픈 허리 부여잡고 적은 임금으로 살아가는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한다. 게다가 남편이 불쑥 찾아올까봐 매일 공포속에 떨면서 한잠도 편히 잘 수 없다. 남편은 조폭도 건달도 아닌 평범한 농민이지만 다년간 학대를 받아온 그녀에게 남편이란 공포 그 자체이다. 가정폭력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리유가 어떻든 남자가 녀자한테 손대는 것은 몹쓸 짓이다"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요즘 문명한 사회에 폭력을 하면 안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말이 통하지 않기에 매를 맞아야 정신 차린다"는 사람도 있고 "남자는 여우같은 녀자하고는 살아도 곰같은 녀자하고는 못산다는 말처럼 남자가 화날 때 피할 줄 아는 것도 녀자의 지혜이다" 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가정폭력은 엄연히 범죄이다. 3월 1일부터 '가정폭력 방지법'이 정식 발효되면서 이에 대해 법적으로 정의를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흑룡강성에서 진행한 조사에서14% 남성은 가정폭력을 가정사라고 답했고 절반 정도 남성만이 이를 범죄라고 답했다.

  게다가 가정폭력을 당할 경우, 녀성련합회나 경찰에 신고한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밖에 안됐다. 할빈시 공안국 110지휘센터에 있는 하윤씨는 "최근 110지휘센터에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남성 피해자 신고가 많이 들어오지만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료해한 상황을 보면 그래도 남성 피해자보다 녀성 피해자의 경우 그 피해정도가 훨씬 컸다"면서 "다수 남성 피해자는 가정 폭력을 조금만 당해도 경찰에 즉시 신고해 자신을 보호할 줄 아는데 녀성 피해자들은 자기가 당하는 불이익을 공개하기 싫어서 심각할 정도가 아니면 신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기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할빈시부녀련합회 한 관계자는 "녀성들이 가정에서 폭력을 당할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외에도 12338 녀성상담전화로 신고하면 법률적인 자문과 지원은 물론 심리상담도 해준다"면서 "현재 국가 차원에서도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는 녀성에 대한 지원과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고 참아봤자 본인만 손해보기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사중 가정폭력에 대해 폭력으로 대처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20%를 웃돌아 가정폭력이 더욱 큰 사회문제 초래를 암시했다.가정폭력이 사회폭력을 낳고 다시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에 침묵은 때론 '약'이 되지만 폭력에 있어서는 '독'이 될 수 있다.

  옛날처럼 남편을 섬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참고 살아야 할 때는 이미 지났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당당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 가정폭력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한편 권익 수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

  / 69973917@q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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