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기업들이 판매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이 심화돼 부도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후이진넷(汇金网)은 블룸버그통신의 통계를 인용해 "현재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받아야할 판매대금은 5천9백억달러(688조7천70억원)로 지난 2년 사이에 무려 23%나 늘어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중국본토 기업들의 자료를 토대로 한 조사 결과에 지난 2010년, 기업들이 상품판매 대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평균기간은 55일 정도였으나 2014년에는 79일, 지난해에는 83일로 계속 늘어났다.
이는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에서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랜 기간이며 신흥국가들의 평균 기간이 44일 가량임을 감안하면 2배나 걸린다.
분야별로도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및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이같은 현상을 겪고 있었다. 산업분야가 131일로 가장 길었으며 다음으로 기술 120일, 통신 118일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의 이윤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이다. 실례로 제조업의 경우, 지난 한해간의 순손실액 규모가 17억5천만달러(2조428억원)였다.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도 중국의 기업부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 "OECD 통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현재 채무총액은 GDP의 160%에 달했다"며 "중국 정부가 단기적 경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는 반드시 이에 대한 대응책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역시 포럼에서 "중국의 기업대출 등 채무가 국내총생산(GDP)대비 기업부채가 너무 높다"며 "이번 '제13차 5개년 계획'에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각종 조치가 통과돼 대출금에 의지하는 기업 비중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 자본주의'의 공동저자 프레이저 하위(Fraser Howie)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중국경제에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많은 기업이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