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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세월] 달래같이 강인한 어머니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3.25일 14:01
(흑룡강신문=하얼빈)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도 수그러들고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여난다. 내가의 버드나무에도 오동통한 버들개지가 조롱조롱 봉오리를 맺었다.

  나는 봄의 청신한 아침공기를 맘껏 마시며 농부산물시장에 나섰다. 붐비는 인파속에서 한 할머니의 "싸구려!" 소리에 측은한 생각이 갈마들어 걸음을 멈추었다. 줄느런히 들어앉은 장사군들속을 들여다보니 때이르게 바구니에 새하얀 달래를 파는 로인의 모습이 유표하게 가슴에 안겨왔다.

  강한 내한성을 갖고있는 달래는 새봄맞아 해동이 시작되자 선참으로 양지바른 과수원 검불속에서 발그스레한 잎을 빠금히 내밀고 부지런한 녀인들의 봄맞이 산나물캐기 첫 사냥물이 되고만다.

  봄철 달래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취하게 해주며 정력을 좋게 하는 식품으로 비타민c가 풍부하며 알카리 채소이기때문에 빈혈, 동맥경화,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다.

  윙, 윙 울부짖는 엄동설한의 강추위에도 강한 생명력을 갖고 겨울의 혹한을 이겨내고 꽃샘추위를 반겨맞으며 남먼저 산나물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봄의 선구자 달래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파란만장한 인생의 역경속에서도 어머니는 삶의 희망만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달래처럼 생활의 강자로 강인하게 살아오셨다. 내가 현성중점초중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여 나의 공부뒤바라지를 위해 청산리목재판에 갔던 아버지는 그해 겨울 뜻밖의 사고로 저세상으로 떠나가셨다. 거기다 어머니마저 조롱박같은 자식 일곱이나 홍역으로 줄줄히 잃고 심한 스트레스로 눈병을 얻었다.

  이 청천벽력과도 같은 불행은 평화롭던 우리 가정을 풍비박산으로 만들었다. 째진 가난으로 나는 학업중단의 위기를 맞게 되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어머니는 시력장애를 딛고 일어나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우기.위하여 안간힘을 다하였다. 겨울에는 산에 가서 나무를 해왔고 봄이면 생산대의 로동에 참가하여 공수를 올리는 한편 짬짬달래캐러 다녔다. 어머니는 이를 사려물고 한해에도 몇백근의 달래를 캐서 20여리밖의 장마당으로 이고가서 팔았다. 어머니는 앉은 자리를 비울세라 간식으로 점심을대강 때우며 한푼두푼 돈을 모아 나의 공부뒤바라지를 하였다.

  나는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에 받들려 초중과 연변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에 배치받아 교수사업을 하였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세 자식의 공부뒤바라지를 하자니 나의 낮은 로임으로는 역부족이였다.

  "일하여 죽는 법이 없다."고 하면서 어머니는 온 가족의 만류도 마다하고 봄이면 고령에도 달래캐기에 나섰다. 그는 아글타글 돈을 모아 연변1중에서 공부하는 큰손자의 용돈을 해결해주기도 했다. 할머니의 사랑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손자는 중점대학을 졸업하고 도시에 취직하여 공정사로 활약하고있다.

  할머니의 "달래 사세요!" 라는 웨침소리에 나는 사색을 중단하고 달래 한근을 저울에 달았다.

  /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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