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저축 자금이 가장 많은 도시는 베이징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전문지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가 자체적으로 지난해 중국 주요 도시의 자금 관련 통계를 집계해 분석한 결과, 베이징이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전체 금융기관의 위안화 예금잔고 총액은 연초보다 1조5천248억위안(273조원) 증가한 12조8천573억위안(2천335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다음으로는 상하이가 10조3천760억6천만위안(1천856조원), 선전(深圳) 5조7천779억위안(1천36조원)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광저우(广州)는 2000년 때만 해도 예금잔고가 상하이, 베이징에 근접했었으나 현재는 베이징의 3분의 1, 상하이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선전과 비교하면 1조5천억위안(269조원) 가량 적어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베이징에는 인민은행 본사가 있기 때문에 예금잔고가 상하이보다 많은 것은 정상적”이라며 “선전에는 증권거래소가 있어 대규모 금융기관이 밀집돼 광저우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의 경우에는 순위가 지역별 GDP 순위와 차이가 있었다. GDP 순위 9위와 10위인 청두(成都)와 항저우(杭州)의 경우에는 예금잔고 순위에서 각각 5위, 6위를 차지해 톈진(天津), 충칭(重庆)을 넘어섰다.
사먼(厦门)대학 경제과 딩창파(丁长发) 부교수는 “청두와 항저우는 각 성(省)의 대표 도시인만큼 인재, 자금, 기술, 정보 등 자원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에 이들 도시의 자금은 지역 경제파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안(西安)의 경우에는 GDP 순위는 26위였지만 예금 순위는 12위였으며 18위인 정저우(郑州)는 예금 순위에서 13위였다. GDP 7위인 쑤저우(苏州)의 경우에는 예금잔고가 10위를 차지해 장쑤성(江苏省) 대표 도시인 난징(南京)보다 못했다.
자금 증가속도 순위를 보면 허페이(合肥), 정저우(郑州), 우한(武汉), 창사(长沙) 등 중서부 지역과 난징(南京), 선전 등 도시가 상위권에 속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