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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마을에서 진달래를 그리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4.30일 18:22

진달래마을을 한눈에 굽어보는 산마루에 세워진 류연산문학비앞에서

4월 28일, 중국장백산진달래문화관광축제가 개막된지 나흘째 되는 날 연길의 한 동아리모임인 문화봉사자팀은 울긋불긋 봄꽃이 만발한 축제현장 화룡시 서성진 진달래마을을 찾았다. “그럼 그렇지!” 꽃단장을 한 진달래마을을 바라보며 팀원들은 하나같이 감탄을 쏟았다. 축제전야에 팀장들이 먼저 답사를 하면서 꽃축제다운 가장 화사한 개화일을 미리 예견해 정한 날이 이날이라 장관을 이룬 성세에 입들을 다물지 못했다.

앞개울 무지개다리를 건느고 살구꽃이 화사한 골목길을 지나 물방아 우람한 산자락을 타고 진달래가 불길처럼 번지는 꽃동산에 오르니 그곳엔 마을을 한눈에 굽어볼수 있는 정자 하나 높이 솟아있었다. “장수정”(长寿亭)이라 이름한 그 정자앞에서 팀원들은 다리쉼을 하는가싶더니 곧추 동쪽으로 발길을 돌려 한 정갈한 기념비앞에 멈춰들 섰다. “류연산 문학비”였다.

그앞에서 숨을 죽이고 한동안 묵념으로 류연산작가를 기리고있는 그들 마음에는 민족에 대한 무한한 열애와 충성으로 두만강, 압록강, 송화강, 흑룡강 4대강 류역 1만 5000리를 답사하며 “중국 조선민족의 력사와 현황을 백과전서처럼 집대성한 장편기행문 《혈연의 강들》(상,하)을 유작으로 남기고 50대 중반에 세상을 하직한 진달래마을의 아들, 류연산작가의 형상이 우렷이 떠올랐다.

“류연산, ‘중덕할매’가 왔다!” 팀원중 차세대민족리더양성을 목적으로 “중덕장학회”를 운영하고있는 박민자회장은 소리 높이 고인을 불러본다. 류연산작가는 생전에 민족후대양성프로그람에 《혈연의 강들》을 무료로 교과서로 제공해주고 “혈연의강”배 장학기금도 세워 후세대들을 격려한 문학인이였다.

박회장은 언젠부터 한번 찾아오고싶었다며 “문학비는 잘 건사되여있는지 걱정도 많았는데 정작 와보니 기념비가 정갈하고 배알하는 사람들도 많고 성심으로 허리를 굽혀 비문을 읽는이들도 있어 참 다시 한번 굽어볼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후대양성프로그람행사도 이곳에서 조직할 예정이라고 한다.



진달래촌 중심에 세워진 기념비의 비문을 배경으로

자리를 함께 하고있는 팀원들 모두가 류연산작가의 《혈연의 강들》을 열독하며 그의 투혈적인 문학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던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오늘 진달래문화광광축제의 첫 코스로 류연산문학비를 답사하게 되였다고 한다. 최옥자팀장은 요즈음에도 〈불멸의 영령-최재〉라는 류연산작가의 인물실화를 읽고있는데 그 절절한 민족애를 페부로 느낄수 있다며 류연산작가의 투혼이 고스란히 진달래로 피여 고향산언덕을 진붉게 물들이고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이곳 진달래마을에서 자랐다는 박순자팀원은 고향마을 굽어보며 탄식을 금치 못한다. “그때는 저 멀리 렬사비가 보이는 뒤산언덕 ‘신선더기’를 따라 봄이면 진달래가 산 전체를 빨갛게 물들이고 집집마다 진달래술을 담그느라 야단법석들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꽃들이 어디로 다 가고 오늘날 축제를 치르기 위해 이렇게 진달래꽃을 옮겨다 심고있으니 저로서는 서글픈 생각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그는 또 진달래는 말그대로 연변의 특산이라고 한다. 그는 한동안 흑룡강에 가 살면서 자주 연변으로 다녀왔는데 기차를 타고 오다보면 꼭 록도역부터 진달래를 볼수가 있었다고 한다. "차창밖의 진달래를 보면서 반가움에 눈물을 흘린적이 한두번 아니였습니다. 말없이 고향정을 불러오는 진달래야말로 우리 연변의 자랑이고 연변의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연변사람이라면 꼭 진달래를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소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



진달래가 피여 화창한 봄날의 정취를 만긱하며

매하구가 고향이라는 김영숙팀원도 잇달아 동을 달았다. “저도 연변에 와 산지 30년도 넘는데 고향에서 연변으로 올 때면 이상하게도 돈화역을 지나면서부터 진달래가 산발을 불태우듯 피여있어 아주 희한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렬사비’라는 명구도 떠올리면서 연변의 독특한 력사적 문화적 특색에 대해서도 사색해보게 되였지요.”

그는 남방의 여러 소수민족지구며 관광지들도 많이 다녀보았지만 연변처럼 인문환경이 독특하고 마음에 드는 곳이 더 없더라고 한다. 연변은 사계절이 분명하고 자연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해박하며 오늘처럼 이쁜 한복을 차려입고 꽃속에 묻혀 인파에 묻혀 한껏 즐길수 있는 기회도 많아 삶이 행복하다고 한다.

인생학력 6학년, 7학년생들인 문화봉사자팀원들은 살구꽃 흐드러지게 핀 골목길에서 여흥을 살려 한바탕 춤판을 벌이기도 하고 진달래 꽃밭에서 포즈를 취하면서 기념사진도 찍고 “그 옛날 울 어머니 손맛집”에 들려 토닭곰도 맛보면서 마음껏 축제를 즐겼다.

와중에 누군가 이런 토로를 한다. “진달래축제가 그냥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민족 선구정신의 화신인 진달래에 초점을 맞춰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더불어 민족정신을 고양한다는 자체는 축제를 넘어 위상이 아닐수 없습니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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