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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음문화칼럼]말레이시아 화교화인의 현지적응사례가 주는 시사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5.05일 09:32
작자: 리상우

  (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중한이민: 문화갈등과 사회적응 및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를 주최하는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화교화인(华侨华人)의 사례를 다룬 국내 전문가의 론문 한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말레이시아 화교화인이 타지에서 어떻게 문화적 생존과 발전을 이룩했을가, 더우기 동남아국가 화교화인중 문화적 생존과 발전에서 성공한 모범으로 일컫는 말레이시아사례가 전통집거지에서 신집거지로 이주한 중국조선족에게는 어떤 계시를 줄수 있을가는 문제의식에서였다.

  동 론문에서는 말레이시아 화교화인의 문화적 생존과 발전에 있어서의 세가지 핵심키워드를 제시했다. 즉 생존과 발전의 관건인 화교화인단체의 역할, 생명력인 중국어와 중국문화 교육(华文教育), 그리고 민족 사회와 문화의 알리미로서의 중국어신문이다.

  여기에 비추어보면 현재 신집거지에서의 조선족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가?

  우선, 조선족사회는 신집거지에서 재조합의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례컨대 사이버를 뉴대로 한 사이버공동체(조선족온라인커뮤니티), “고향”을 매개로 한 향우회(老乡会)와 최근 청도에서 맹활약중인 띠동갑모임, 그리고 스포츠(연변축구팀)를 매개로 자발적으로 조직된 각 지역의 축구팬협회 등이다. 그럼에도 전통집거지에서와 달리 신집거지에서 조선족단체는 대부분 공식등록을 하기 어렵다. 정신철교수께서 지적한바와 같이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 소수민족에 대한 관리와 봉사를 함에 있어서 소수민족단체는 중추역할과 가장 효과적인 조수역할을 할수 있고 또한 소수민족단체가 도시에서의 조화로운 민족관계의 구축과 해당 도시의 사회안정을 유지시킬수 있는 현실적의의와 실천적의의를 가짐에도 말이다.

  다음으로, 민족교육이 없으면 오늘날의 조선족은 있을수 없다고 할 정도로 조선족의 생존과 발전에 있어서 민족교육의 의미는 각별하다. 따라서 산해관지역 이남 첫 정규 민족학교인 천진지역의 새별조선족학교 설립을 시작으로 신집거지에서 민족학교의 설립을 위해 조선족사회의 지성인들이 많은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이러한 민족학교들은 페교의 운명을 면치 못했고 현재까지 운영되고있는 민족학교는 청도 정양학교 한곳뿐이다.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중국조선족의 민족 사회와 문화의 알리미로서 《흑룡강신문》, 《길림신문》, 《료녕신문》, 《연변일보》 등의 종이신문과 전자신문, 그리고 일부 조선어인터넷신문이 있다. 특히 《흑룡강신문》의 경우, 2009년 한국판의 창간을 시작으로 중국 CCTV의 인터넷방송인 CNTV와의 제휴, 모바일신문의 개통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조선족 사회와 문화를 알리고있다.

  인민넷 조문판에 "정음문화"칼럼 코너를 개설하면서 정신철교수는 이른바 “정음문화”의 핵심은 민족문화 널리 선양하기, 보편적가치 발굴하기와 기타 문화정수의 흡수를 통한 민족문화내용 풍부히 하기로 요약정리했다. 또한 리성일박사는 “정음문화” 건설의 원칙으로 옳바른 주체의식의 수립, 과감한 개척과 창조정신의 수립, 협동정신과 네트워크의 구축, 민족력사의 발굴과 기록 노력 등을 강조하고있다.

  필자도 참여자의 일원으로, 그리고 필진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많은것을 배우고 느낄수 있었다. 례컨대 칼럼 3호, 6호, 8호, 9호와 10호가 언어, 교육과 사회 등 측면에서 나타나는 조선족사회의 정체성의 원심력요인들에 대한 성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4호, 5호, 7호와 11호는 구심력요인의 발굴이나 구심력과 원심력 요인 간의 조화를 통한 새로운 구심력요인의 창출에 대해 성찰하고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결국 세계화와 도시화라는 배경하에 민족문화가 직면한 딜레마인 민족문화가 널리 전파되는 동시에 민족인구의 분산화로 약화되는 모순을 해결하는 열쇠는 원심력요인들을 줄이고, 대신 구심력요인의 발굴과 새로운 구심력 요인의 창출에 있지 않을가싶다. 여기서 원심력요인이 중국조선족의 국내외 인구이동이라면 구심력 요인은 조선족사회의 재조합, 조선어와 민족문화 교육, 민족 사회와 문화에 대한 조선족언론의 적극적홍보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의 칼럼들에서 제시된 “단심”과 “화심”, “경계의 창조력”, “초문화적” 요인의 발굴 등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또한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정음문화”칼럼만이 아닌 조글로칼럼, 《흑룡강신문》, 《길림신문》, 《료녕신문》, 《연변일보》의 종이신문과 전자신문에 나와 민족지성인들의 지혜가 모이고 그러한 지혜들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과정에서 상술한 딜레마들은 해결이 가능할것이다.

  【리상우 략력】

  성명: 리상우(李翔宇)

  성별: 남

  출생년월: 1976.7

  소속: 중국해양대학 조선어학부

  전공: 조선반도문제, 동북아국제관계사

  학력: 한국 서강대학 정치학 박사

  연변대학 법학 석사

  동북사범대학 법학 학사

  경력: 한국 서강대학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연변대학 사회과학부 강사를 거쳐 현재 중국해양대학 한국연구센터 전임연구원, 중국해양대학 조선어학부 강사.

  주요 론저: 《초국적 이주, 중국조선족과 경계설정》(《한국과 국제정치》, 2015) 、《신집거지와 중국조선족의 민족교육 실태 분석: 칭다오 정양학교 사례를 중심으로》(《동아연구》, 2014) 、《개혁기 중국조선족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 구심력과 원심력을 중심으로》(《동아연구》, 2007) 등 다수 론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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