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제주에서 발생한 중국인 여성 살해 사건의 범행 동기는 금전 문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범인은 같은 국적의 중국인 남성이며, 유기장소를 찾기 위해 시신을 3일간 차에 싣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 중국인 여성 살인사건의 범행동기는 금전 문제였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자수한 중국인 34살 S 씨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30일 평소 알고 지내던 같은 국적의 여성 A 씨와 금전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고,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진술을 받았습니다.
S 씨는 A 씨를 살해하기 전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모두 빼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연욱 / 서귀포서수사과장 : 계좌 1개당 180만 원을 인출될 수 있어서 하루에도 여러 번에 걸쳐 인출됐고 3일에 나눠 모두 인출됐습니다.]
S 씨는 중국 여성 A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3일 동안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S 씨가 현금자동인출기를 이용해 숨진 여성의 계좌에서 현금을 찾는 CCTV를 확보하고 용의 선상에 올려 수사해 왔습니다.
S 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한 압박감에 경찰에 자수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특히 차량 안에서 발견된 혈흔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습니다.
[이연욱 / 서귀포서수사과장 : 피의자 차량 안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긴급 감정 결과 피해자의 유전자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혼이민 비자를 받아 관광 가이드와 식당 요리사 등으로 일했던 중국인 S 씨는 SNS를 통해 중국 여성을 알게 됐고, 구직 상담 등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중국 여성은 지난해 10월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주점에서 일하다 12월 말 연락이 끊겼고, 지난달 서귀포 안덕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S 씨에 대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