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서 변비는 설사 다음으로 흔한 소화기 증상이다. 어린아이들은 변비가 뭔지 모르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의사 표현이 어렵다. 따라서 아이가 소아변비에 걸리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부모가 알고선 대처하는 것이 좋다.
[헬스조선]아이에게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이고 올바른 배변습관을 길러주는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소아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사진=조선일보 DB
배변 횟수나 변의 단단한 정도를 관찰하면 소아변비를 가늠할 수 있다. 소아변비의 일반적인 증상은 배변횟수가 주 3회 이하일 때, 변의 굳기가 단단하고 마른 변일 때, 변을 볼 때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 변에 피가 묻어 나올 때 등이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배변 활동에 두려움이 생겨 화장실에 가려 하지 않거나 배변 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힘을 준다면 소아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환경이 낯설어 대변을 참거나, 제때 배변하지 못하는 등 아이에게 환경적 변화가 있었는지도 살피는 게 좋다. 이밖에도 인스턴트 섭취가 늘어 식이섬유가 부족해지는 것도 소아변비의 원인일 수 있다.
◇식이조절은 어떻게?
단단한 대변을 무르게 하는 방법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먹이는 것이다. 과일, 채소를 먹일 땐 주스보다 통째로 먹이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을 거르면 위와 대장의 반사운동이 활발하지 않아 배변 시간대를 놓칠 수 있으므로 잡곡, 채소 등의 음식으로 아침 식단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
◇올바른 배변훈련만 해도 변비 완화
대변을 참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하루 2~3회, 식후 10~20분 사이에 5분 정도 변기에 앉도록 한다. 양변기에 걸터앉은 자세에서 상체를 앞으로 35도 정도 숙이고 다리는 약간 벌린다. 발 아래에는 작은 욕실 의자를 둔 후 양발을 올려 허벅지가 가슴 쪽으로 올라오게끔 한다.
◇만성 변비일 땐 약물치료 해야
소아 변비는 식이조절과 배변훈련으로 대부분 해결되지만, 만성 변비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므로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인다. 이때 직장에 정체된 변을 제거한 뒤 복용해야 효과적이다. 보호자 임의로 관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주 관장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관장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닐 뿐더러 과정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변비에 걸린 아이가 완쾌될 때까지는 수개월~1년 이상 걸리므로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