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부동산규제 강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이 대거 주택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상하이 홈링크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의 주택 판매 규모는 55만5천700㎡로 전주보다 무려 93%나 급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상하이시 주택거래센터에 따르면 일일 주택 거래량은 지난 24일 778채에서 28일에는 1천267채로 급증했다.
최근 상하이에서 주택 구매가 급증한 것은 상하이시 정부가 은행 대출이 있는 무주택 주민의 초기 주택거래 계약금을 주택 가격의 30%에서 50%로 인상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하는 주민은 주택 계약금이 내달 초부터 주택 가격의 50%에서 70%로 높아지고 대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도 떠돌았다.
최근 주택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주택 구입이 더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주택 사재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상하이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27% 급등했다. 상하이시에서는 가구당 기준인 주택 계약금을 줄이고 대출을 늘리기 위해 서류상으로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부동산 규제 강화설에 화난 주민들이 시정부 웹사이트에 몰려들면서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으며 일부 주택 구매자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시 주택거래센터에 몰려들기도 했다.
지난주말 상하이 푸둥(浦東) 아파트의 구매 계약을 급히 체결한 한 주민은 "9월 시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높은 계약금 조건을 감당할 수 없다"며 "시 주택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이 결국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규제 강화설에 대한 주민의 불만이 고조되자 상하이시 정부는 전날 주택 대출 규제 강화 계획을 공식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