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0대들이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의자의 25∼30%를 차지하며 “온라인사기계의 신흥세력”으로 떠오르고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능한이들은 온라인으로 범죄수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 온라인 직거래 사기로 벌어들인 돈을 도박자금으로 탕진하는 등 10대들의 일탈이 날로 과감해지고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 경찰청에 따르면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의자중 10대가 차지하는 비률은 2014년 30.3%에 이어 2015년에도 26.1%로 높았다. 20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으로 10대 피의자의 비중이 24.6%에 달했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올해 7월 18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최신 스마트폰과 귀금속 등을 싸게 판다는 글을 올린 뒤 피해자 50명으로부터 모두 2800여만원(한화, 이하 같음)을 받고 물건은 보내지 않은 혐의(사기)로 A(19)군을 불구속 립건했다.
특히 10대들이 많이 리용하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온라인 직거래 사기를 통해 가로챈 돈으로 도박을 하거나 대출금을 갚았다고 자랑하는 이른바 “중고나라 론(대출)” 사기수법에 대한 “영웅담”을 쉽게 볼수 있다. 명칭에 대출을 뜻하는 “론”이 붙은 리유는 이들이 “사기를 친게 아니라 도박으로 돈을 따서 갚을 생각으로 잠시 빌린것”이라고 주장하기때문이다.
이들은 “피해자가 계속 돈을 요구해도 끝까지 버텨라”, “피해자가 나에게 욕설을 하면 성공한것이다. 명예훼손으로 오히려 고소하면 된다”, “입금된 돈으로 도박을 해 돈을 벌어 갚으면 된다” 등 범행수법도 공유하고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가 중고물품 구매자 90명으로부터 총 18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립건했던 B(19)군은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부산 동부경찰서는 인터넷에서 유아용품을 판다고 속여 40명에게 모두 9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C(16)군 등 2명을 불구속 립건했는데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범죄수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건국대 경찰학과 리웅혁교수는 “10대들은 인터넷, 스마트폰에 익숙하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온라인 직거래 사기를 저지를 기회도 많을수 밖에 없다”며 “또래 문화에 동화되기 쉬운 청소년들이 서로 범죄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쾌감을 느끼는것도 주요한 범죄동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리웅혁교수는 “청소년들의 인터넷문화에 어른들이 더 관심을 기울이고 아르바이트 등 적법한 수단으로 돈을 벌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