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일본에서 15세 소녀를 납치해 2년여 동안 감금한 20대 남성이 법정에서 “감금한 기억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이타마현 아사카시에서 당시 15세였던 여중생 A양을 납치해 2여년 동안 치바와 도쿄의 집에 감금한 대학생 데라우치 가부(24)가 미성년자 유괴, 감금 치상 혐의로 사이타마 지방법원에서 첫 공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재판장에서 데라우치는 유괴 혐의는 인정했으나 감금치상 혐의는 “2년 간 감금한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데라우치는 이미 정신감정을 받았다.
검찰은 A양이 한번 도망쳤지만 구조되지 못해 절망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낭독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A양은 2014년 3월 유괴된지 약 1개월 만에 데라우치가 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한 사이 도망쳤다.
A양은 공원에서 인근에 있던 여성 2명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바쁘니까 (도와주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절망했다. 이후 A양은 데라우치의 집에 다시 들어갔고, 데라우치는 문에 자물쇠를 설치했다.
감금된지 1년 가까이 되던 지난해 1월쯤 컴퓨터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한 A양은 부모가 찾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지난 3월 다시 탈출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A양은 “데라우치가 평생 교도소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데라우치는 A양을 납치하기 2여년 전부터 여중생을 감금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며 하교 중인 중학생들을 미행했다.
그는 A양의 집 화분에 적힌 이름을 보고 A양에게 “부모가 이혼한다”는 거짓말로 접근해 차에 태워 유괴했다. 현재 A양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 데라우치는 감금 중 A양에게 “나는 버려졌다”라는 말을 반복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