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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시조선족양로센터 로인들의 “수호신”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9.28일 17:57
—무순시조선족양로센터 당지부 서기 정복수를 만나

무순현 장당향 상장당촌에 위치한 무순시조선족양로센터에서는 센터가 설립되여 13년간 정성을 다해 로인들을 보살펴 드린데서 조선족로인들의 행복락원으로 불리우고있다.

정복수

무순시에는 약 5만여명 조선족들이 살고있다. 과거 무순시에는 조선족양로기구가 없어 조선족로인들은 한족 양로원에 가는수밖에 없었다.

2002년 무순시통계국에서 부국급 조사연구원으로 있다가 퇴직한 정복수(63세)는 조선족양로원을 꾸리려고 살림집을 팔면서 58만 8000원 모았다. 그는 강태옥, 박갑윤, 리화일, 리형창과 손잡고 150만원을 투자하여 2003년도에 무순시에서 처음 조선족양로센터를 차렸다.

정복수의 남편 최학원이 원장을 맡고 정복수가 당지부서기를 맡았다. 설립해서 13년간 연인원 555명로인이 양로센터에 입주했으며 현재 118명로인들이 살고있다.

“조금 더 신경쓰면 로인들이 편해 해요”

“정복수가 친딸처럼 로인들한테 효도한다.” 부근의 사람들은 그를 로인들의 “수호신”이라 부르고있다.

지난 8월 6일 정복수를 찾아갔을 때 정복수는 양로센터 주청사 2층에 있는 그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20여평방메터 남짓한 사무실은 낡은 옷궤, 침대, 사무용책상과 걸상 여러 개로 간소하게 꾸며졌다. 벽에는 아들며느리의 웨딩사진과 해맑게 웃고있는 손자사진이 걸려있었다.

우리의 이야기는 정복수의 손자로부터 시작하였다.

지난 7월 4일, 손자가 보고싶어 정복수는 상해에서 7살난 손자를 데려왔다.

손자가 있는 동안 시내에 있는 집에 며칠밖에 있지 못해 마음이 아픈 정복수이다. 그때 사망한 로인의 후사를 처리해 주느라 며칠동안 집에 가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손주녀석이 “집 산들 무슨 쓸모있나요? 매일 집에 오지도 않으면서…”라고 말해 마음이 쓰려났다 한다.

정복수는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시어머니(97세)와 같이 살며 그를 친어미니처럼 생각하고있다. 남편은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안해를 따르지 못한다면서 그윽한 눈길로 안해를 바라보았다.

양로센터에는 12무가량의 채소밭이 있다. 정복수 부부는 직접 채소밭을 가꾸며 로인들에게 신선한 반찬을 해드린다.

취재하는 그날 점심, 식당에 가보니 로인당 삶은 옥수수를 두이삭씩 나누어 주고 다함께 식사를 했다. 정복수는 “나이들면 애와 같아요. 먹는것때문에 싸울가봐 함께 식사를 하고 색다른 음식이 있으면 나누어 대접시킨다.”고 했다.

“양로센터를 꾸리려면 돈벌 생각만 하면 안되고 대충대충 일을 해도 안되며 미워하고 귀찮아 하면 더욱 안된다.” 정복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로인들을 부모처럼 대하여야 한다고 덧붙여 말한다.

“내가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로인들이 편해진다. 그리고 로인들과의 정도 두터워지면서 더 잘 해드리고싶다.”고 말하는 정복수이다.

“양로센터가 자식 집 보다 더 좋아요”

당지의 한족촌민들을 양로센터 종업원으로 초빙한터라 로인들과의 언어소통이 잘 안돼 사소한 일로 오해가 생길때가 있다. 그때마다 정복수는 로인들에게 인내성있게 해석하는 한편 억울해 하는 종업원들을 달래주군 한다.

한번은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한 로인이 식사하러 식당으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대변을 배설했다. 집안에 돌아가 처리하자고 하자 로인은 노발대발하며 종업원과 말다툼까지 했다. 정복수는 인차 달려가서 로인을 잘 설득시킨후 종업원더러 로인을 집안에 모시고 옷을 갈아입히게 하고 몸을 씻어주도록 했다. 그런후 자기가 직접 복도에 흘린 분변을 처리했다.

로인들은 규정을 어기고 제멋대로 양로원을 떠나는 경우가 있다. 80세 넘는 로인이 담장을 뛰여넘고 가출하는 일도 있다.

지난해 어느날인가 점심시간에 76세 나는 소뇌위축환자 최로인이 보이지 않았다. 정복수는 먼저 파출소에 신고하고나서 찾아다니는 한편 여러곳에 사람을 파견했다. 속이 재 되여 찾아다니는데 한밤중에 무순현 후안진파출소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 길로 정복수는 한밤중에 혼자서 차를 불러 로인을 모셔왔다.

양로센터에 입주한 로인들의 자식 대부분이 외지에 있다. 림종전 가족들이 인차 오지 못할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정복수가 사망로인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바꿔 입히고 장례까지 치러준다.

정복수가 양로센터를 맡아서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장례를 치러준 로인이 무려 30명이 넘는다. 올해만 11명 로인들을 저 세상에 보냈다.

정복수는 십여년을 하루와 같이 로인들에게 애심을 쏟고있다. 로인들 또한 정복수를 자기의 친딸처럼 생각하고 양로센터를 자기집처럼 여기고있다. 속심말을 하고싶을 때도 정복수를 찾고 곤난이 있어도 그를 찾는다.

일부 로인들은 정복수를 만나기만 손에 똥오줌이 묻은대로 고맙다고 정복수에게 사탕을 꺼내준다. 그때마다 로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그대로 받는 정복수이다. 잔치집에 갔다 오면 먹을것을 가득 얻어와서는 로인들에게 나누어드리는 정복수, 로인들은 정복수가 잔치집에 갔다하면 그를 기다리는것이 습관으로 되였다.

명절때면 로인들이 자식들의 집에 가는데 로인들은 며칠 안 있고 센터로 돌아온다. 센터생활에 습관되고 양로원이 편하고 좋다는 이들이다.

정부와 사회의 믿음에 고마움을

전창옥(84세)로인은 “정복수가 더 말할 나위없이 잘해줘요. 성격도 좋고 종래로 화를 내지 않으며 공정하고 공평하게 대해 줘요”고 칭찬했다.

입주한지 12년 되는 리애신 (86세)로인은 “ 로인들이 먹고싶은 걸 사 달라면 잊지 않고 사다 준다. 명절에는 특별히 닭고기랑 돼지고기랑 동지죽도 쑤준다.”고 만족해 했다.

2003년 2000평방메터 되는 양로센터를 지은 뒤로 료녕성 정부와 무순시 정부 그리고 무순시조선족사회의 지지하에 2008년에 2호 청사가 준공되고 양로원 주위의 촌민집과 토지를 사들여 확장했다.

현재 양로원 부지면적이 2만 5000평방메터, 건축면적은 3000평방메터, 150명 로인을 입주시킬수 있다.

지난해 양로센터에서는 지원열펌프공정을 마무리 해 집안이 더 따뜻해졌을 뿐만아니라 난방료금도 절반 줄였다. 또한 양로센터를 원림화로 건설했다.

무순시조선족양로센터는 조선족사회의 물심량면의 지원과 관심을 받아왔다. 양로센터는 무순시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회장이 리사장으로 정복수부부가 경영을 맡고있다.

정복수는 “무순시의 학교와 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로인협회 등 여러 단체들에서 자주 위문 와서 문예공연도 펼쳐 활기를 띄워준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2016년 1월 31일, 무순시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무순시조선족기업가협회, 무순시조선족로인협회는 공동으로 “무순의 훌륭한 조선족”을 표창, 그중에 정복수도 있다.

/ 마헌걸 특약기자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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