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 안정세…역외환율 낙폭 6분기만에 최저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위안화가 1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구성 기반통화(바스켓)에 정식 편입되기 앞서 중국이 추가적인 환율개혁 방침을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30일 통화정책위원회 분기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 균형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어 진일보한 위안화 환율형성 메커니즘의 개혁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환율제도 개편에 이어 추가적으로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도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작년 8월 위안화 기준환율(중간환율) 제도를 외환수급 상황, 주요 통화의 환율추이 등을 고려해 실제 시세가 반영될 수 있도록 개편하고 복수 통화 바스켓을 기반으로 한 외환거래센터(CFETS) 위안화 환율 지수를 도입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을 앞두고 위안화 가치는 현재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환율은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6700위안에 거래돼 전날보다 0.07% 떨어졌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3분기 사이 0.36% 떨어지며 지난 4개 분기 동안 최소 하락폭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3.0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거래를 마친 위안화 가치도 6.6804위안를 기록, 3분기 동안 0.16% 떨어지는데 그치며 6개 분기 사이 분기별 최소 낙폭을 보였다.
인민은행도 전날보다 0.117% 떨어진 6.6778위안으로 기준환율을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의 증감폭이 줄어들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왕타오(汪濤) UBS 차이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SDR 편입에 따른 역내 위안화 가치 영향은 중단기적으로 무시해도 좋은 수준일 것이고 잘하면 장기적으로도 온건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DR 편입이 위안화 자산 수요의 꾸준한 증가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지만 양방향의 자본흐름이 불균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IMF는 SDR 바스켓에 편입되는 위안화의 기준가치(currency amount) 계수를 1.0174로 산출하고 이를 이날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위안화가 IMF SDR의 바스켓에 편입되기 위한 모든 공식 절차가 끝났다.
위안화의 바스켓 편입 비율은 10.92%로 일본 엔화(8.33%)와 영국 파운드화(8.09%)를 제치고 미국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크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