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인들이 여행시 항상 준비하는 '국민식품' 라면이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북경신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라면 판매는 지난 2011년부터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지의 라면 총생산량은 362억개로 전년도에 비해 8.5%가 줄었다. 판매액은 491억 위안으로 6.7% 감소했다.
올들어서도 이같은 하락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라면업체인 캉스푸(康師傅)는 지난 상반기에 지난 10년간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캉스푸의 이 기간 라면 영업이익은 15억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9% 줄었고 순이익은 6천82만 달러로 60% 급락했다.
최근 중국식품과학기술학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1-8월 중국 22개 주요 라면업체 가운데 9개 업체에서 판매 하락현상이 나타났고 상당수 브랜드가 이미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저장(浙江)공상대학 식품공정학과 멍웨청(孟岳成) 교수는 라면은 여행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특히 기차여행시 라면과 소시지의 조합은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객들의 허기를 달래줬다고 말했다.
멍 교수는 라면 판매가 줄고 있는 것은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여행시간이 줄었고 라면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식품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인터넷의 영향으로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만 깔면 문앞까지 금방 배달이 이뤄지면서 라면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라면에 대한 거부감이 늘고 있는 것도 판매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현지 언론 조사에서 항저우(杭州) 시민 가운데 60%는 배가 고플때 간편한 라면을 즐겨 먹는다고 대답한 반면 40%는 건강에 나쁘다며 먹지 않을 뿐아니라 아이들도 못먹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