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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사들인 해외기업 2000억 달러 상회

[CCTV 한국어방송] | 발행시간: 2016.10.26일 16:29
[CCTV.com 한국어방송]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올 한 해 동안에만 무려 2070억 달러 규모의 기업을 사들였다. 중국자본은 로봇과 정보기술(IT), 통신, 호텔, 제약, 종자 등 첨단기술 혹은 서비스 산업에 속한 기업들을 상대로 파격적인 인수합병(M&A)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값싼 공산품 제조를 기반으로 성장을 해 온 중국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중국은 어떻게 각국의 정치적, 사회적 저항과 주주 및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규모의 M&A를 성사시킬 수 있었을까.

  ◇ 중국자본, 세계적 알짜기업 줄줄이 사들여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화공그룹(켐차이나)은 지난 2월 세계 종자시장의 메이저 중 하나인 스위스 신젠타(Syngenta AG) 인수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자본에 의한 M&A 역사상 최고 규모인 430억 달러짜리 빅딜이었다.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 LTD)는 지난 6월 핀란드 모바일게임 제작업체 슈퍼셀을 86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에 착수했다.

  이달 들어서는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이 세계적인 항공기 임대 기업인 CIT그룹을 100억 달러에 인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중국기업들의 매끄러운 M&A 비결은?

  그렇다면 중국기업들은 어떻게 쟁쟁한 세계적 기업들과의 M&A를 큰 불협화음 없이 매끄럽게 성사시키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중국기업들의 인수합병 비결로 유연한 정치적 협상과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장, 투자 약속 등을 꼽았다.

  지난 5월 중국의 가전제품 생산업체인 미데아그룹은 독일의 산업 로봇업체 쿠카AG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쿠카 주식의 3개월 평균 가격에 30% 프리미엄을 더해 인수하겠다는 것이었다.

  미데아그룹의 깜짝 발표에 독일의 재계는 물론 정관계가 발칵 뒤집혔다. 쿠카AG는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산업용 로봇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에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독일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쿠카AG가 중국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독일의 경제장관은 이례적으로 쿠카AG의 로봇 기술이 중국인들에게 팔려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달 후 독일 내 격한 반발은 잠잠해 지고 말았다.

  미데아그룹은 쿠카 인수 협상과정에서 최소한 2023년까지 현재 가동 중인 공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중국의 모기업이 쿠카의 고객정보를 들여다보지 않겠다는 약속도 함께 했다.

  미데아그룹은 쿠카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는 다임러 AG의 회장인 디터 제체 등을 동원해 독일 정계와 업계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미데아그룹은 지난 7월까지 쿠가 주식의 86%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쿠카 주식의 시가총액은 5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화공그룹과 신젠타 그룹 간 협상 과정 역시 M&A 과정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신젠타그룹을 인수하겠다는 중국화공그룹의 제안은 스위스 내에서 전혀 잡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신젠타 그룹 쪽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정도였다. 중국화공그룹이 기존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합병 후에도 본사를 스위스에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 중국기업들, 세계 최고의 M&A 전문가들 배출

  중국인들은 수도 없이 이루어지는 M&A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인수 전문 노하우를 체득하고 있다. 영국 법률자문회사인 링크래터스(Linklaters LLP)의 파트너인 니콜라 마요는 “많은 중국기업들은 최근 수년 간 주주들을 설득시키는 노련한 협상 기술을 배우고 있다. 중국의 거대 기업 간부들 중 많은 이들은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다국적 기업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다. 그들은 세계 시장이 중국에 대해 어떤 우려를 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다.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련한 협상 기술을 갖춘 중국기업들은 M&A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중국의 부상은 괄목할 만하다. 올해 중국기업들의 전체 M&A 중 절반 가까이가 유럽시장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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