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인근의 마을 전경.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손미혜 기자 = 이라크 정부군의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이라크 최후거점 '모술' 진입을 목전에 두고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IS를 향해 "투항하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며 최후통첩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알아바디 총리는 31일(현지시간) 국영 이라키야TV에 전투복 차림으로 등장해 "우리는 모든 방향에서 다에시(IS의 아랍식 명칭)에 접근했고, 신은 기꺼이 뱀의 머리를 자르게 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총사령관으로서 이라크군을 이끌고 있는 알아바디 총리는 "그들(IS)에게는 선택이 없다. 항복이 아니면 죽음 뿐"이라고 경고했다.
약 10만명 규모의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계 민병대 페슈메르가 등은 지난 17일부터 미국 주도 연합군의 지원하에 IS로부터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각기 동부, 남부, 북부 지역에서 거침없는 진격을 강행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군은 모술 동부에서 불과 1km 떨어진 지점에서 본격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부대는 남쪽을 향해 진격중인 상태다.
다만, 작전의 선봉에 선 이라크 대테러 특수부대(CTS)를 겨냥한 IS의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하는 등 IS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고 CTS를 동행취재중인 BBC 기자는 전했다.
이라크군과 다국적연합군은 작전 개시 3주차인 이날 현재 모술 진격까지 남은 IS 점령지 2곳 중 1곳인 바크와야 탈환에 성공했으며, 모술 동부 외곽 기독교 마을 바탈라에서 치열한 교전을 펼치고 있다.
IS는 '인간방패'에 박격포, 독성 유황가스 공격, 자살폭탄테러 등을 통해 격렬한 저항을 가하고 있지만, 대테러부대는 이날 중으로 바탈라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이제 모술 시내까지는 불과 700m밖에 남겨두지 않게 된다.
대테러부대를 지휘하는 탈립 세가티 장군은 이라키야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부대는 모술 수백미터 앞까지 진격했다"면서 "모술 진입은 시간문제다. 이제 수시간 내에 모술 시가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은 작전개시 이래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IS와의 시가전을 앞두고 먼저 150만 민간인 안전을 위한 출구 확보를 시도한 다음 본격적인 맞대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년간 IS가 지배하고 있었던 만큼, 모술 내부에는 수많은 부비트랩이 설치됐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군 측은 모술 내 IS 병력이 약 3000~5000명가량 잔존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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