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로 기우는 것 같았던 미국 대선이 막판 대혼전에 접어들었습니다.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발판 삼아 트럼프가 맹추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백나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며칠 전만 해도 클린턴이 거뜬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음담패설 파문과 성추행 논란 속에 패색이 짙었던 트럼프가 FBI의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를 기점으로 막판 뒤집기에 나선 겁니다.
트럼프로서는 대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 최후의 기회를 얻은 셈.
여론조사 결과는 심상치 않습니다.
두자리수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던 지지율이 1%포인트 차이까지 바짝 좁혀졌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는 클린턴의 우세가 뚜렷합니다.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가운데 클린턴은 263명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경합주 중에 한두곳만 추가로 확보해도 승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선 막바지에 갑자기 터져버린 이메일 재수사의 향방에 따라 민심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남은 일주일간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같은 초경합지 유세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후유증은 상당할 전망입니다.
이번 대선 레이스가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로 치달으면서 정책대결은 뒷전으로 밀려버렸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트럼프가 대선불복까지 강력히 시사하고 있어서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미국의 민주주의는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백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