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백상대상' 투표했더니, 헉! '음란 문자 폭탄'

[기타] | 발행시간: 2012.05.30일 12:36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투표에 참여한 이들에게 투표 이후 지속적인 음란 스팸 문자가 발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로 48회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은 중앙일보의 계열사인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중앙일보문화사업이 주관한 시상식이다. 지난 4월 26일 치러진 시상식은 JTBC에서 생방송됐다. 백상예술 대상은 인기상 수상자를 뽑기 위해 행사 한 달여 전인 지난 3월부터 ARS와 모바일 접속, 그리고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투표를 진행해 왔다. 투표에 참여한 이들 중 150명을 추첨해 해당 시상식 초대권을 준다는 공지도 함께 내걸었다.


이 투표에 참여한 이들 중 대부분은 후보에 오른 배우들의 팬. 수상자가 100% 투표 결과로 가려지기 때문에, 모바일 접속과 어플리케이션 투표에는 회당 500원, ARS는 30초에 300원이라는 과금이 있었음에도 이들은 좋아하는 배우를 위해 아낌없이 투표에 참여했다.


"인기투표 참여한 이후, 2달간 스팸 문자에 시달려...새벽 3시에 문자 오기도"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시상식 이후,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음란 스팸 문자가 쇄도했던 것. 문자 내용도 노골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부터 "연락 바랍니다" "쉬는데 미안...전화부탁할게요" 등 지인을 사칭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이 스팸 문자를 보내기 위해 사용된 번호 역시 ARS 번호를 포함해 일반 휴대폰번호나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전화번호까지 있었다.


문자 뿐만 아니라 '스팸 전화'도 있었다. 보이스 피싱의 수법처럼, 부재중 전화를 남긴 후 수신인이 다시 전화를 걸면 요금이 붙는 형식의 이 전화 역시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시간을 가리지 않았다.


투표에 참여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힌 A씨는 자신의 휴대폰 스팸문자함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인기투표에 참여한 이후 저질스러운 문자에 2달간 시달려왔다"고 말했다. "하루에 두세 통, 많게는 대 여섯 통씩 스팸 문자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다른 피해자 B씨는 "새벽 3시에도 스팸 문자를 받아봤다"며 "잠귀가 밝은 편이라 문자 알림 소리에도 바로 잠이 깨는데, (잠이 깨서) 더러운 내용의 스팸 문자를 보는 순간 너무 화가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 C씨는 "투표를 위해 가족들과 지인들의 휴대폰도 사용했는데, (스팸 문자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이들이 모두 이런 저질스런 문자를 받아보고 있다"며 "미성년자들도 투표에 참여했을 텐데, 이런 문자를 받아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 모두 스팸 문자를 받기 시작한 시점이 시상식 투표 이후로 동일한 이상, 휴대폰 번호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해당 문자를 보낸 번호를 공유하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었다. 특히 이 번호들은 일련번호(연속되어 있는 번호)이거나 뒷자리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에서 스팸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주최 측은 하청업체에 '떠넘기기'...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게다가 지난 해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어떠한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검색을 통해 2011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은 시상식 측이 책임을 하청업체(인기투표 시행업체)에 돌리고 있다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백상예술대상 측에서 고객 센터를 통해 불편 신고를 받겠다고 나섰지만, 제대로된사과 한 마디 듣지 못했다"며 "백상예술대상 측이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B씨는 "백상예술대상 측에 문의를 해 봤더니,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며 투표 시행업체의 연락처를 알려주더라"며 "하지만 팬들은 백상예술대상의 권위를 보고 투표에 참여한 건데, 이를 백상예술대상 측이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피해자 D씨도 분통을 터뜨렸다. D씨는 "투표를 하며 신상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그 어떤 동의도 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돈은 돈대로 받고 내 신상 정보까지 팔아넘겼다니 정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E씨 역시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전화번호를 바꾸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번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이상,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건 접수 경찰, 진정인 조사 마친 가운데 주관사 측 "우리도 피해자" 항변


현재 피해자들 중 일부는 백상예술대상의 모바일 인기투표 실무를 담당한 하나모바일을 상대로 경찰에 사건을 접수한 상태다. 또한 포털사이트 청원을 통해 주최 측의 책임 있는 자세와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구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29일 "오늘 진정인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며 "(사건을 접수한) 구로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할지, 투표 진행업체가 소재한 경찰서로 수사권을 이관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집단적인 법적 움직임이 뒤따를지도 주목된다. 휴대폰 번호만 유출된 경우에도 '개인정보 유출'로 보고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 지난해 '네이트 해킹 사건'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던 유능종 변호사는 "개인정보보호법에서는 포괄적으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규정하고 있다"며 "투표로 인해 (전화번호가) 유출됐다는 인과 관계만 밝혀진다면 해당 법규에 따라 과실을 입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상예술대상의 주관사인 중앙일보문화사업 관계자는 29일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시상식이 끝나고부터 2주 가량 동안 스팸문자가 발생했다"며 "현재는 스팸 문자 발신 번호를 차단하는 등의 대처로 어느 정도 (스팸 문자) 처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도 문제를 파악하고 거래 업체 중 어느 곳에서 번호가 유출됐는지 경로를 파악해 보려 하고 있지만, 확실한 물증을 찾기가 힘들다"며 "우리 시상식에서 있던 일이라고 해서 1차로 컴플레인을 받고 있지만, 우리 역시 피해자"라고 항변했다.


"책임있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피해자들의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일단 시상식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올렸고, 여기서 (피해자들의) 전화번호를 받아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과했다"며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사과를 하면 내막을 모르는 이들은 우리 쪽에서 번호가 유출됐다고 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이후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고려해 볼 것"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지만, 백상예술대상 후원사이자 해당 인기투표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JoinsMSN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해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 hmy news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가수 현아가 현재 공개열애 중인 하이라이트(비스트) 출신 가수 용준형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조현아의 목요일 밤' 에서는 '드디어 만난 하늘 아래 두 현아' 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사람은 바로 가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지하철 길바닥에 가부좌" 한소희, SNS 재개 충격 사진에 '또 술 마셨나'

"지하철 길바닥에 가부좌" 한소희, SNS 재개 충격 사진에 '또 술 마셨나'

사진=나남뉴스 배우 한소희가 SNS를 다시 시작하며 지하철 승강장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한소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희가 있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고 같이 달리게 해 준"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업로드했다. 사

"돈 빌려준 팬들 어떡하나" 티아라 아름, '남친이 시켰다' 감금 충격 폭로

"돈 빌려준 팬들 어떡하나" 티아라 아름, '남친이 시켰다' 감금 충격 폭로

사진=나남뉴스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이 금전사기, 도박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재혼을 준비하던 남자친구와 결별했다. 이날 19일 한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름은 재혼을 발표했던 남자친구 A씨와 각자의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고 전해졌다. 이어 유튜브

"본인이 피해자인 줄" 유영재, 결국 라디오 하차 삼혼·사실혼 묵묵부답

"본인이 피해자인 줄" 유영재, 결국 라디오 하차 삼혼·사실혼 묵묵부답

사진=나남뉴스 배우 선우은숙이 전남편 유영재의 삼혼, 사실혼에 대해서 '팩트'라고 인정한 가운데, 결국 유영재가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지난 18일 경인방송은 유영재가 진행하는 '유영재의 라디오쇼'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소식을 공지했다. 경인방송 측에서는 "유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