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오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조사 방법과 장소 등을 놓고선 청와대와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보도국 연결합니다.
이재동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르면 모레 이뤄질 전망입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청와대에 오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어 "장소 등 구체적인 조사방식을 두고서는 청와대와 협의를 할 계획이지만, 대면조사가 원칙"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에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또 연설문을 포함해 청와대 문건이 최순실 씨에게 유출되는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박 대통령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인데요.
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은 전례가 없는 만큼, 박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출석하기 보다는 수사팀이 청와대나 제3의 장소를 찾아가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청와대 측의 결단에 따라서는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대통령 조사에 앞서 검찰은 박 대통령과 '비공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재벌총수들을 모두 불러 조사하고 있죠?
[기자]
네, 앞서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각각 '독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어제 오늘 박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진 재벌총수들을 모두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늘 오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고.
앞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도 어제 오후 검찰에 출석해 오늘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대기업 총수들이 부패 스캔들에 얽혀 검찰청사에 무더기로 불려 나온 것은 2004년 대선자금 수사 이후 처음입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지난해 개별 면담이 어떤 경위로 마련됐는지, 또 대통령과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들은 일단은 모두 참고인 신분이지만요.
만약 이들이 독대자리에서 자사의 경영과 관련한 특혜를 요구했다면, 또 그 대가로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것으로 확인된다면 형사처벌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검찰은 오늘 최순실씨 측의 압박에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