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 이미지로 구현한 쿠푸의 피라미드 (사진=scanpyramids 사이트 캡처/연합뉴스)


이집트 3대 피라미드의 하나로 카이로 근교 기자에 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 내부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의 공간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국제연구팀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학계는 이번 연구결과가 피라미드 내부 구조의 수수께끼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을 비롯, 이집트, 프랑스, 캐나다 연구진이 참가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대기 속을 날아다니는 우주선(cosmic rays)인 뮤온 입자를 이용해 피라미드의 내부를 투시했습니다.

X선사진과 같은 원리입니다.

뮤온은 전자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지만, 질량은 훨씬 크며 성층권에서 끊임없이 빛에 가까운 속도로 지표면에 떨어집니다.

투과하는 물질의 밀도에 따라 에너지를 잃는 양이 달라서 뮤온이 쏟아진 패턴을 관찰하면 뮤온이 지나온 길에 물질이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피라미드 속 미지의 공간의 크기나 구체적인 위치 등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공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 범위에는 겉에서 보이는 장소에 해당 부분만 돌로 엮은 맞배지붕과 같은 구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맞배지붕의 안쪽에 미지의 공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높이 약 150ｍ인 쿠푸왕 피라미드의 내부로 통하는 폭 1ｍ, 높이 1ｍ의 내려가는 통로에 뮤온 입자를 검출하는 판자를 설치했습니다.

뮤온 입자는 두께 1㎞의 암반도 통과하지만, 입자가 지나가는 길에 물질이 있으면 두께와 밀도에 따라 투과하는 양이 달라집니다.

검출 판자에 축적된 870만 개의 뮤온 입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생각했던 것보다 검출량이 많은 장소가 발견돼,이곳에 공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조사는 이집트 정부 주도로 작년 10월에 시작돼 1년 만에 결과가 나온 셈입니다.

조사에 참가한 나고야(名古屋)대학의 모리시마 구니히로(森島邦博) 특임교수는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 석조건축물에서 미지의 공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지영 기자(scarl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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