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청와대 참모진과 대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재개했습니다.
최근에는 참모들이 근무하는 비서동인 위민관을 직접 찾아 회의도 주재했는데요.
대통령직을 사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신임 청와대 참모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박준성 중앙노동위원장 등 정무직 10명에게도 임명장을, 정종휴 주 교황청 대사를 비롯한 신임 대사 5명에게는 신임장을 건넸습니다.
박 대통령의 공식일정 재개는 지난 10일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이후 8일 만입니다.
'최순실 사태'로 마비된 국정을 챙기기 위해 업무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참모들의 근무처인 위민관에도 직접 찾아 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관저와 청와대 본관에서 전화통화나 서면보고를 받았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최순실 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 등 최측근들이 모두 구속되자 역설적으로 청와대 공식 비서조직과 더 원활히 소통하게 된 겁니다.
박 대통령은 다음 주에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안도 검토 중입니다.
실제 회의를 주재한다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야당이 반대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안을 심의·의결할 전망입니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확정되면, 박 대통령도 참석할 방침입니다.
'질서있는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의 비판에도, 박 대통령이 내치는 물론 외치까지 공식 재개하게 되는 겁니다.
청와대는 국정 공백을 장기간 방치할 수 없다는 명분이지만 민심을 잃은 박 대통령이 결단해야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