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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문학은 자각적인 정신로동이다(외 1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1.09일 09:43
(상지) 강효삼

  (흑룡강신문=하얼빈) 문학은 자각적인 정신 로동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것도 아니고, 하지 못하게 한다 하여 하지 않는것도 아니다. 그것은 완전히 개인적추고와 창조적로동에 속한다. 극좌적인 년대 문자옥이 횡행했던 세월에도 진정한 문인들은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 언제 발표가 될지 알수 없지만. 그렇게 쓰는 글은 심령의 고백이였고 숨어있는 정의에 대한 웨침이였다. 비록 나는 그네들처럼 도도한 문인은 되지 못했어도 글을 썼다. 문득 좋은 시상이 떠오를 때 혼자 조용히 논두렁에 앉아서 남들의 눈을 피해가며…

  문학은 자각적인 정신적로동이다. 글은 한사람의 사상이고 추구이며 감정이다. 그러나 또한 독자와의 소통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느 평론가는 “시는 그 어느 한사람의 개성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개성이다”고 하였다.

  문학은 자각적인 정신적로동이다. 평론가도 독자이다. 어쩌면 문학을 가장 잘 아는 독자이기에 평론가의 말을 들으면 글쓰기에 도움이 될수 있다. 그러나 평론가도 개성이 있는만큼 백사람이 보면 백사람이 다르다. 그러기에 평론가의 평론을 소중하게 여기나 결코 평론가의 눈치만 보면서 칭찬을 받기 위해 자기의 특장이나 개성을 버려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그것은 작자의 인격을 꺾는것이라 생각한다. 작품이 먼저 있지 평론이 먼저 있은것은 아니기때문이다.

  문학은 자각적인 정신적로동이다. 문학을 고무하기 위해 요즈음 상이 많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마치 복권 당첨처럼 상을 바라고 쓰면 상이 오지 않고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창작에 림할 때 상이 차례질 때가 있다. 그러고보면 작품이란 욕심없는 그 어떤 순수한 정신적인 산물인가.

  문학은 자각적인 정신적로동이다. 물론 문학인이 협회나 조직에 가입하는것이 전혀 도움이 없는것은 아니다. 글 쓰는 동아리들이 있으므로 하여 만남을 통해 문인들끼리 교류하고 협조하며 선의적인 경쟁을 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그러나 협회에 가입했다 해도 글이 절로 씌여지는것은 아니다. 우리말 속담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고 구슬이 서말이라 해도 꿰여야 보배라고 하지 않았는가.

  문학은 자각적인 정신적로동이다. 오늘 문학은 확실이 개인의 취미나 기호가 된것은 사실이다. 누군가 시인은 물구나무로 서서 세상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하여 좋은것도 나쁘게, 밝은것도 어둡게 왜곡해서는 안되지만 풍부한 상상력과 뛰여난 감수력, 깊은 사고와 독창적인 스찔로 작품의 질을 더욱 높혀야 할것이다.,

  내가 쓰고싶은 글을 쓰되 소설이든 수필이든 문학의 기본 텍스트만 위배하지 않으면 천차만별도 가히 수용할수 있어 좋다.

  문학은 자각적인 정신적로동이다. 글을 쓰면서 한문장이 끝나면 꼭 마침표를 찍는다. 그러나 그것은 종말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것이다. 문학에는 정년이 없다. 그리고 작품 창작엔 산아제한정책이 적용되지 않는다. 얼마든지 출산을 하라ㅡ 병신이나 팔삭둥이 아니라면 한번에 몇쌍둥이도 모두 환영이다. 시, 소설, 수필 같지 않은 쟝르의 작품 모두를. 문학에서 다재는 결코 무재가 아니요 아무리 민주주의 사회가 도래해도 문학만은 종신독재다.

현대의 난해시 읽기

  한국시단의 거목 김춘수는 일찍 무의미 시 실험을 했다는데 내가 보기에 세상에 무의미한 시가 있을가? 그 무엇을 시적상대로 하든 뜻과 정감을 담는것이 시고 더구가 오묘하고 깊은 현대인의 사상과 감정을 담아 현대시라고 본다.

  현대시를 감상하자면 정력이 소모된다. 뜻이 오묘하고 애매하여 읽고도 무엇때문에 이렇게 썼는지가 궁금하고 때론 너무 엉뚱하여 어리둥절해지기도 하지만 급행렬차를 타고 가며 바깥 풍경을 일별해도 되듯이 현실을 너무 쉽게 사진찍어 놓은 시, 옅은 내물에 꼬리치는 송사리떼를 보는듯 빤한 시를 보기보다는 당장은 리해하지 못해도 시속에 웅숭깊은 그 무엇이 있어 거듭거듭 읽어보며 음미할만한 가치가 있는것이다. 덮어놓고 모른다고 젖혀놓거나 무시할것이 아니다. 시를 무게 있게 웅숭 깊게 쓰려는 시인의 진지한 노력을 존중해야 할것이다. 그래서 나는 비록 전통시를 주장하지만 현대시도 꼼꼼 열독하면서 전통시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현대시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것인가를 고민한다.

  한두번 읽어서는 뜻이 안겨오지 않기에 여러번 곱씹어 읽으면서 시인의 의도를 파악해보는것이 난해시를 읽는 멋이 아니겠는가.

  어려운 시를 읽으면서 때론 놀라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한다. 다 같이 시를 쓰는 사람으로 어찌 이런 엉뚱한 생각을, 그것도 폭 넓고 깊이 있게 담아낼수 있을가? 다 같은 시인이지만 확실이 천재가 따로 있는것이다. 재주가 무딘 시인은 아무리 그렇게 쓰자 해도 안되고 심지어 모방조차도 어려운것이다. 그래도 포기하고싶지 않은것이 난해시 읽기다. 읽고 또 읽어서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결론을 내린다 해도 내 나름 그 의미를 깨우쳐 보고싶다. 마술처럼 시행에 깔린 숨긴 그 이미지를 상징과 은유의 텍스트를 발굴하고싶다. 한행 한행 한구절 한구절을 도정신하여 빗질하는 재미다. 뜻을 모르고 그저 그렇거니 하고 통채로 삼키고싶지 않아 늙은소 힘줄을 씹듯 잘근잘근 씹노라면 그제야 비슷하게 시가 새벽 려명같이 자신의 몸뚱이에 간직한 빛을 조금조금씩 발산해준다. 열사람이 보면 열가지 뜻이 안겨오는 이것이 난해시가 진작 노리고있는 목적이 아닐가. 나는 전형적 민족 전통 사실주의 시인이지만 난해시를 흠상한다. 현대시와 비겨 상상력과 시적구조가 단조로운 자신의 시를 보면서 나도 뜻이 깊은 시를 쓰자고 하나 그렇게 되지 않아 안절부절할 때가 많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시라 해서 시가 아니라거나 배척하지 않는다. 이제 난해시에서 좋은 계발을 받아 발견도 없고 개성도 없는 시, 상상력이 메마르고 단조로운 시는 더는 쓰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생각대로 안되는것이 시 쓰기다. 물론 독자와의 소통을 강조해야 하지만 소통만을 위해 너무 시를 쉽게 쓰는것만은 삼가해야겠다. 현실을 쓰지만 현실속에 담긴 보이지 않는것을 써야겠다. 그렇다고 시를 암호나 수수께기로 만들어서도 안되겠지만 너무 쉬워서 단 한번 스치면 그만인 그런 시도 안된다. 높은 수준의 시를 보고 깊고 오묘한 뜻을 체득하여 자신의 시적수준을 그만큼 높이는것, 내가 모른다고 남도 모르는것이 아니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남도 좋아하지 않는것이 아닌것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눈높이가 높고 시적상상이 풍부해야 시도 풍부해지고 경계도 높아진다는 뜻이겠다.

  시는 자신을 떠나지 못한다. 자신의 사상, 감정, 철학을 떠나지 못한다. 그래서 시를 쓰려면 자신을 해결해야 한다. 자신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의 삶에 대한 깊은 체험이 없고, 감정이 없고, 인식이 없고, 사상도 없고, 상상력도 없다면 어찌 현대적인 시를 쓸수 있을가. 한번 읽고 두번 다시 읽고싶지 않은 시는 쓰지 말아야 하고 그러자면 천박하고 단순한 시보다 복잡하고 엉뚱한 시도 시도해보아야 할것이다. 시인은 세상을 물구나무서기로 보아야 한다고 때로 시에서 엉뚱한것이 발견이고 엉뚱한것이 재능이고 엉뚱한것이 매력이다. 자칫 남을 따라가려다가 이제 늦게 자신을 잃을수도 있지 않을가 걱정되여 그냥 자신의 길을 걸을가 생각하지만 부단히 시적능력을 높여가야 비로소 시단에 존재할수 있다는 생각만은 버려서는 안되겠다.

  이제 현대시, 말하자면 복잡다단한 현대의 뜻이 슴배인 닌해시에게 말한다, 당신에게 매달리고싶다, 당신과 사귀고싶다, 당신의 그 높이에 이르고싶다, 당신의 그 깊이에 도달하고싶다, 당신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당신에게 침몰하고싶다고. 30만송이 꽃에서 화분을 채집해 겨우 꿀 한통을 빚는 꿀벌처럼 상상력의 나래로 온 세상의 공간과 우주를 스치면서 가져온 시상을 하나의 시에 담아 풍부하게 오묘하게 복잡하게 깊게 낯설면서도 점차 친숙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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