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8시 광시(广西)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회 차이나컵' 1라운드에서 아이슬란드 국가대표팀에 0대2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공식 데뷔전으로 주목받았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지만 상대의 거센 압박에 패스미스가 나타났고 이는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후반전에도 60%의 볼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득점하지 못했고 결국 상대방의 역습에 2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사실 이번 대회는 완다(万达)그룹이 처음 주최한 대회로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일정에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한 아이슬란드, 칠레, 크로아티아 모두 1.5군, 2군 성격의 선수로 구성됐다. 중국 역시 자국에서 대표팀에 거의 부름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베이징일보(北京日报), 왕이(网易) 등 현지 언론은 "중국의 2군팀이 아이슬란드 2군팀에 패했다", "아이슬란드의 졸병이 중국의 억대연봉 선수를 무너뜨렸고 이 순간 몸값 거품이 꺼졌다"고 평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텐센트(腾讯) 등 일부 언론은 "중국팀이 진 것이 그리 놀랍지 않다"며 "리피 감독이 몇몇 능력있는 선수를 선발할 수만 있어도 가치 있는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11일 열리는 칠레-크로아티아 패자와 오는 14일 3~4위전을 치른다. 이 대회 후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후반부 일정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3월 23일 한국과의 6차전 홈 경기가 첫 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