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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날씨 공정'… 국토 10%에 인공 비 쏜다

[기타] | 발행시간: 2017.01.27일 03:07
[오늘의 세상]

식수난·사막화 막으려 3년간 한반도 4.4배 면적에 인공 강우

우리나라는 황사 약해져 도움… 기상 왜곡에 주변국 재해 우려도


중국이 황사(黃沙)의 발원지인 서북부의 네이멍구와 신장자치구 등을 포함한 전 국토의 10%에 이르는 지역에 인공 강우를 집중시켜 식수난과 사막화를 막겠다는 이른바 '날씨 공정'에 나섰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는 중국 간쑤·산시·칭하이성과 닝샤자치구 및 신장자치구, 그리고 네이멍구 일부를 포함한 총 면적 96만㎢ 지역에 3년간 인공 강우를 추진하기 위한 예산 11억5000만위안(약 2000억원)을 승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이 지역은 건조한 기후로 인해 가뭄과 식수난, 먼지와 산불 같은 기후 재해가 빈발하는 곳이다. 96만㎢의 면적은 프랑스와 영국을 합친 것보다 넓고 한반도의 4.4배, 남한의 9.6배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이다.

사업 명칭 '서북 지역 기후 조작(人工影向天氣) 능력 건설 프로젝트'에는 날씨를 변화시켜 사막화를 막아보겠다는 야심이 담겨 있다. SCMP는 "이번 사업은 중국의 역대 인공 강우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발개위는 기존에 8대였던 이 지역 인공 강우용 항공기를 12대로 늘리고, 인공 강우 물질 살포용 로켓 897발을 개발해 발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늘에도 남수북조(南水北調)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남수북조란 중국 남쪽 양쯔강의 물을 북쪽의 황허(黃河) 유역으로 보내는 거대한 치수(治水) 사업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북부 지역의 고질적인 물 부족을 해소해왔다. 연구를 주도한 칭하이대학 연구팀은 프로젝트 이름을 '하늘 강(Sky river)'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칭하이성 정부의 인공 강우 담당자는 "2006년부터 10년간 인공 강우를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三峽)댐을 두 번 반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강수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공 강우는 비행기나 로켓을 통해 구름에 요오드화은처럼 얼음의 핵(核)이 될 만한 물질을 뿌리는 방법을 쓴다. 구름 속 수증기는 주위 기온이 섭씨 영하 15도가 돼도 얼지 않는다. 이를 '과냉각(過冷却)' 상태라고 한다. 이물질이 없는 순수한 물을 빨리 냉각시키면 물 분자들이 얼음 구조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구름 속에 물 분자들을 끌어당기는 이물질을 넣어주면 얼음이 쉽게 형성된다. 물 분자들이 여기에 들러붙으면서 얼음으로 변하고 다시 눈(雪) 결정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스모그 해소와 폭염 완화 등의 목적으로 지역마다 수시로 인공 강우를 실시해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개막식 때 비가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회 전 집중적으로 인공 강우를 실시했다. 인공 강우는 사막화를 늦추는 수단이기도 하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국토의 30%에 가까운 260만㎢가 사막 혹은 황무지로 분류될 정도이며, 약 4억명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소수민족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물 부족이 정치적 불안정 요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의 인공 강우는 우리나라 대기 질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네이멍구 등지에서 인공 강우가 이뤄진다면 황사의 강도가 약화되는 등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사막화된 지역이 지속적인 인공 강우를 통해 생태 복원이 되면 근본적으로 황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공 강우가 주변국에 뜻하지 않은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러시아 일간지 프라우다는 기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공 강우는 자연적인 구름 형성을 왜곡함으로써 중국과 인접한 국가들에 예상치 못한 가뭄이나 수해 같은 자연재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atticus@chosun.com]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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