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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의 소망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2.10일 08:54
작성자: 김인섭

(흑룡강신문=하얼빈) <붉은 닭> 정유년이 박두하니 사람들이 자기의 리념과 포부에 따라 가지가지 념원을 피력하는 연례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음력설을 전통 명절로 하는 나라의 수뇌들은 대체로 국가적 념원으로서 국태민안(国泰民安)이나 부국륭성(富国隆盛)이나 평화발전을 기조로 하는 축사를 내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기맥이 상통하는 여러가지 부류의 사람들은 자기들의 가치 철학에 따라 끼리끼리 무리를 지어 추앙하는 숭배물이나 가상세계를 향해 절절한 희원을 설파하거나 독실한 기도를 올릴 것이다.사람마다 처한 립지나 상황이 천태만상이고 사상도 제각각이니 그 희망도 천차만별일 것은 자명한 리치이다.그러나 누구를 불문하고 행복에 대한 갈망이라는 이 범위의 경계선을 넘지 않는다.

  새 해 나더러 나라를 위해 기원하라면 아래 몇 가지다.우선, 기준 함량에 미달된 공직자들이 인민이 준 권력을 팔아 리속을 채우는 부정부패를 더 세차게 척결하여 공직사회가 문자 그대로 인민이 주인이 된 정토락원이 되기를 바란다는 그것이다.그리고, 가난을 떨쳐내는 발빈(拔贫) 전쟁이 대첩(大捷)을 올리고 돈이 없어 학교문을 등지는 아이들의 애처로운 눈물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다음,지난해 억울한 죄명을 덮어쓰고 법정의 기계에 생명을 잃은 몇몇 젊은이들이 오명이 소설(昭雪)되고 무죄로 평반(平反)이 되었다는 기사들이 보도되어 사람들을 희비가 교차된 사색에 몰아 넣었었다.재심하고 결백을 선고했다는 자체는 나라의 법제 건설이 진보의 길에서 질주한다는 명증이겠다.그러나 자식을 잃고 거친 비명을 지르며 피맺힌 절규를 터트리는 부모들의 슬픔을 보며 번영하는 법치사회 건설이 속도를 더 내고 이런 참사들이 다시 재연되지 말라고 빌고 싶었다.내 나라가 개혁개방의 길에 쌓인 수많은 골칫거리들을 씻은 듯이 풀어버리고 대명천지의 태평성세를 향해 매진하는 닭해이기를 바라는 진심이다.

  해마다 빌어도 그 발원이 허공 삿대질이 되는 게 있다.지극히 간단한 지배의 야망와 이데올로기 갈등이 원한의 씨앗이 되어 원쑤를 갚는다는 무차별 테로 참극이 지구촌의 구석구석에서 끊임없다는 것이다.심지어 8세되는 친딸까지 자폭에 내몰며 영웅성을 과시하는 전사도 있다하니 벌어진 입이 닫기지 않는다.피눈을 부릅뜬 열혈 전투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생존 기능이 최하급수인 가련한 로약자、부녀자들과 엄마 품속의 여린 생명들이 터전을 잃고 기한에 떨다가 무참히 살해되고 아사(饿死)한다.야만시대 원시부족들의 적수 소멸 야성이 깡그리 전승되고 적나라하게 발휘되어 나와 내 무리를 위하여 네죽고 내죽는다는 판가리 싸움이 지속되고 복수극이 곰비임비(此起彼伏) 일어나는 것이다.인류 복지에 이용되어야 할 최신 기술과 문명의 리기(利器)들이 동류의 살륙에 꺼리낌없이 투입된다.잔학한 야생동물 세계에 이 같은 동종 학살이 있었던가! 대립을 대화로 바꾸고 대결을 협력으로 교체하는 지혜가 인간에게 없을 것인가!그 세월이 요원하기만 하다.

  무심한 세월의 꽁무니를 숨 가쁘게 따르며 락오자 무리에 끼이지 않으려고 바등거리다 거울을 보니 어느새 서릿빛 감도는 상발(霜发)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그 사이 나름대로의 목표를 견주며 올리 뛰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고초와 인고(忍苦)의 고개를 넘으면서 희노애락의 맛들을 고루 보며 살아왔다.이젠 부질없는 번뇌나 망상을 비워버리고 터무니없는 집착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잘 사는 인생이라는 맥락에서 나의 참모습을 다시 랭엄하게 지켜볼 심사이다.해해년년 진한 감동이나 간절한 념원을 곱씹어도 바라는 것은 묘하게도 나를 비켜가고 오는 것이란 우연히 왕림하더라는 인생 경험이 있다.그러니 <병풍에 그려진 닭이 홰치기 기다리>는 어리석은 과욕은 가슴의 한 구석에 처박고, 목표의 성불성(成不成)은 시간과 창조주에 떠맡기고, 매일을 열심히 살며 인생의 뒷모습 치장에나 전념하려 한다.

  그래도 자기 소원이 따로 있다는 진실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어느 쪽에서 봐도 모난데 없고 요란한 경력도 쌓지 못한 밋밋한 인물이라 으리으리한 희망을 토한다면 분수를 몰라도 웃기게 모른다고 믓사람들이 입을 싸쥘 것 당연하다.그러거나 말거나 다만 일개의 민초 둥지인 내 일가에 그저 평안무사란 사자성어가 명실공히 도사리고 정주(定住)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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