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도중 엄지를 올리고 있다. © AFP=뉴스1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 중 기자 질문에 '미소' 침묵
백악관 "트럼프, 브리핑 받았다…상황 예의주시"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도가 나온 직후 기자로부터 관련 논평을 요구 받았으나 침묵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한 기자로부터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발생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논평을 요구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은 채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백악관 관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브리핑을 받은 상태다. 백악관은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당국의 분석이 완료되기 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북한의 올해 첫 도발이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사일 발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23일 뒤 이뤄진 이번 발사는 미 본토에 직접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아니지만, 그에 필적할 만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백악관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ICBM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정부는 이것이 중거리 '무수단'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퇴역한 미 장성인 마크 허틀링은 미국 CNN방송에 이번 시험발사가 'ICBM을 향한 한 걸음'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허틀링은 "ICBM은 북한 정치인들의 목표다"면서 "이번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그런 측면에서) 아주 위험하다. 이 미사일은 이전에 시험된 무수단 미사일보다 더 긴 사거리를 갖고 있다. 이는 북한이 자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에 제기할 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 동맹국에게도 우려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자신의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총리와 저녁 만찬을 가졌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에서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협의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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