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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추억 8]우리 집 대물림 보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3.02일 07:26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8)

◇김진석(연길)

세월은 흘러 산천은 변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한때 나를 흥분시켰던 수많은 일들이 점차 기억속에서 사라지고있다.

하지만 한가지 일만은 해와 달이 거듭할수록 어제일이런듯 심장속에 깊이 자리잡고 오늘도 생생히 기억속에 영원한 추억으로 살아있다. 언제나 나의 앞길을 밝혀주고 이끌어주는 영원한 불빛처럼…

그것은 나의 생애에서는 가장 영광스러웠고 영원히 잊을수 없는 일-여러 민족 인민의 위대한 수령 모주석을 만나뵈옵고 그이와 함께 사진까지 찍은 일이다.

나는 지금 응접실 벽에 정중히 모셔져있는 모주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고있다.

나의 눈앞에는 어느덧 1959년, 공화국 창건 10돐 관례에 참가하였던 일과 모주석의 접견을 받고 그이와 함께 사진을 찍던 일들이 삼삼히 떠오르면서 영화필림마냥 눈앞을 스쳐지나 간다.

1959년, 그때 연변대학 조문학부 2학년 학생인 나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소수민족 학생대표 신분으로 단중앙에서 조직한 “전국소수민족청년관례단”의 일원으로 수도-북경에 가 공화국 창건 10돐 관례에 참가하는 영예를 지니였다.

그때 단중앙에서는 전국 소수민족지구의 청년대표들을 지역에 따라 분단을 건립하고 9월에 북경에 모여 “전국소수민족청년관례단”을 구성한다고 결정하였다. 그때 연변과 내몽골자치구를 한개 분단으로 결성하였다.

그해 7월초에 나는 집을 떠났다. 내가 집을 떠나는 날 아버지는 그때 태여난지 반살밖에 안되는 나의 막내동생 진길이를 품에 안고 “진길아, 앞으로 크면 너도 큰형님처럼 꼭 모주석을 뵈옵고 나라의 기둥감으로 자라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진길이는 마치 알아들었다는듯 해짝 웃는 것이였다. 나는 동생 진길의 얼굴에 입을 맞추고 집을 떠났다.

우리 분단은 동북을 참관하고 천진을 거쳐 9월 20일에 수도-북경에 도착하였다. 그때 단중앙 제1서기인 호요방동지가 단장이 되고 단중앙 통전부 왕부장(몽골족)을 상무부단장으로 하는 “전국소수민족청년관례단”이 정식으로 결성되였다.

9월 26일 우리 청년관례단은 인민대회당에서 거행된 “공화국창건 10돐 기념대회”에 참가하고 9월 30일에는 “국경경축국연”에 참가했으며 10월 1일에는 “관례단” 성원으로 천안문에서 거행한 건국 경축대회에 참가하였다.

국경관례에 참가한것만 해도 감개무량한데 그보다 더 큰 영광이 있을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10월 12일 오후, 우리는 모주석께서 다른 중앙령도동지들과 함께 “관례단” 전체 성원들을 접견하신다는 기꺼운 소식을 접하였다. 나는 지나친 흥분으로 울렁거리는 가슴을 부둥켜 쥐고 민족복장을 단정히 입고 조심히 차에 올랐다.

중남해! 누구나 거기에 가본 사람이면 다 알것이다. 로송과 수양버들, 푸른 주단을 깐듯한 잔디밭, 맑디맑은 호수…

그날 따라 수면은 고요한데 호수우에 석양이 찬연히 내리 비끼였다.

나는 일찍 모주석께서 밟으셨던 잔디를 조심조심 가볍게 밟으며 지정된 곳에서 이제나저제나 하고 초조히 기다렸다.

시간은 소리없이 흘렀다. 시계가 오후 4시 40분 40초를 가리킬 때 환호소리와 함께 주석님께서 정자 서쪽으로 걸어오셨다. 장내에는 폭풍우와 같은 박수소리와 천지를 뒤흔들듯한 환호소리가 련속 울려퍼졌다.

주석님께서는 가운데 서시여 접견을 받는 우리들에게 손을 저으며 인자하게 웃으시였다.

순간, 불구름같이 뜨거운것이 가슴에도 눈굽에도 막을 길이 없이 밀리여들었다. 그 감격속에 담긴 깊고깊은 심정을 어찌 글로 다 쓸수 있으랴!

나는 천백마디의 말로도 표현할 길이 없는 마음을 “모주석 만세!”란 이 한마디에 담아 목이 메도록 “모주석 만세!”를 부르고 또 불렀다.

주석님께서는 인자하게 웃으시였다. 모주석의 웅장한 체구, 자애로운 웃음, 흔들고 있는 손을 나는 지금도 보는상싶다.

며칠후 단중앙에서는 그날 찍은 사진을 우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때로부터 이 사진은 나와 함께 있으면서 그 언제나 웃음과 용기를 주고 그 어떤 난관앞에서도 굴함없이 전진하도록 새 힘을 북돋아주는 사진으로, 우리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흠모와 존경어린 눈길로 한참씩 우러러 보는 사진으로, 뭇사람들의 사랑과 부러움을 자아내는 사진으로, 후세에 길이 전할 우리 집 대물림보배로 되였다.

사진을 바라보는 나의 눈앞에는 또 이 사진을 에워싸고 있었던 수많은 사연들이 스쳐지나갔다.

한때는 이 사진이 되려 이른바 “죄”로 되였다. 이 사진우에는 “모주석, 류주석 및 당과 국가 령도자들 국경관례단성원 접견”이라고 씌여진 글발이 있다.

이른바 대혁명시기인 1967년 양력설 저녁이였다. 친척들과 친우들이 나의 결혼을 축하하여 한참 오락판을 벌리고 있을 때였다.

몇몇 반란파 맹장들이 우리 집에 뛰여들더니 “흥, 류소기당의 당원 집이 다르긴 다르다. 중국 흐루쏘브의 사진을 걸어놓고 춤판을 벌리다니.” 하며 벽에 걸려있는 거의 두메터나 되는 그 길다란 사진액틀을 마구 벗겨내렸다. 나는 정신없이 달려들어 사진액틀을 부둥켜안고 안깐힘을 쓰며 이 사진에는 류소기뿐만 아니라 모주석, 주총리를 비릇한 다른 중앙령도동지들도 계신다고 해석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한사코 사진을 놓지 않았다. 이렇게 서로 밀고 당기는 바람에 사진액틀유리가 깨여져 온 방안에 산산이 널리였다. 나는 그들에게 끌리워 가다가 발길에 채워 길가에 쓰러졌다. 그들은 끝내 이 사진을 빼앗아갔다. 나는 너무도 통분하여 잔치날을 눈물로 지새웠다.

후에 어머니가 그들한테 찾아가 여러번 사정사정해서야 겨우 사진을 되찾아올수 있었다. 그후부터 나는 이 사진을 더더욱 소중히 간직하였다.

1975년에 나는 “암”이란 진단을 받고 수도병원에로 갔다. 떠날 때 나는 동생들을 불러놓고 “만약 내가 죽더라도 너희들은 내가 하지 못한 일까지 다 해야 한다. 너희들한테 물려줄것은 이 사진밖에 없으니 후세에 길이길이 전해달라.”고 당부하였다

사진은 이와 같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나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었고 사업에서 용기를 북돋아주었으며 생활에서 웃음을 가져다주었다. 또한 이 사진이 있음으로 하여 우리 집은 한결 숭엄한 기분에 싸이고 우리 형제들은 더없는 자부심으로 벅찼었다.

모택동사상의 무육하에 우리 6남매는 무럭무럭 자라났다. 동생들은 기업가로, 인민교사로, 막내동생 진길이는 공청단길림성위서기로부터 자치주 주장, 부성장으로부터 중공길림성위 상무위원 정협위원회서기, 당중앙위원으로 성급지도일군으로 자라났고 나도 연변라지오TV방송국 부주필, 전국우수보도일군, 고급편집으로 자라났다.

해빛마냥 앞길을 비춰주는 모택동사상이 있었기에 우리의 나라, 우리의 인민이 행복한 오늘이 있게 되였고 또 희망찬 래일이 있게 된것이다.

동녘하늘에 붉은 해가 솟아올랐다. 해빛이 방안에 스며든다. 벽에 걸려있는 사진은 눈부신 해빛을 받아 한결 더 유표하게 륜곽을 드러낸다. 나는 사진 한복판에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고 나를 내려다보시는 주석님을 우러러 숙연히 머리를 숙이고 삼가 경례를 올렸다.

편집/기자: [ 김정함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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