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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부지 제공한 롯데는 '미친 기업'

[온바오] | 발행시간: 2017.03.03일 19:15

▲ 2008년 10월 28일 선양롯데월드 기공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롯데, 기업이익보다 국가안보가 우선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는 유통·식품·관광·서비스·제조 등 24개이며 연 매출액 약 3조2000억원 규모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만 2만 여명이다.

롯데자산개발 등 계열사 7곳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중국 프로젝트인 롯데월드 선양·쇼핑몰·호텔·아파트 등을 모은 롯데타운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서부경제의 핵심도시인 청두(成都)에서도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은 7,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나 줄었다. 올 겨울 들어 롯데월드 선양 공사가 중단됐다. 최근 들어서 롯데 계열사에 대한 직간접적 제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같이 대규모 중국 투자와 함께 중국사업을 진행해온 롯데그룹의 입장에서 사드 부지 제공은 손실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롯데그룹이 부지를 제공할 경우, 중국시장에서 사업할 생각을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롯데 중국법인에서도 "사드부지 제공은 절대 안된다"고 절박한 보고가 날아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사드 부지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기업 총수가 당장의 대규모 손실을 자처한, '미친' 결정을 내렸다. 롯데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롯데 입장에선 국가 안보 차원에서 협조한 것일 뿐인데 이로인한 큰 피해가 충분히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기업의 이익보다 국가안보를 위해 뼈를 깎는 결정을 한 것이다.

중국, 사드 보복 정당하나 국익에 손실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이후, 중국 정부는 이를 반대하고 제지하기 위해 적극적 행동을 취해왔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사드 배치가 동북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중국 국익의 입장에서 사드 배치 반대는 정당하며 당연하다.

하지만 외교, 군사의 문제는 외교, 군사적 방법으로 대처하고 해결하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상식이다. 국가간 외교와 군사 모순을 자국의 입장과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일개 기업에게 보복하는 행위는 합당한 처사라고 볼 수 없다.

특히, 현 시진핑 정부는 "정치는 법과 제도라는 새장에 가두고 경제는 시장에 풀어놓겠다"며 정경분리의 국가운영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대성공에는 해외 기업의 자본과 기술의 역할이 대단히 컸다.

이미 중국시장에 투자한 외국 자본과 기업은 중국 현지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중국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는 중국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롯데의 중국법인은 중국의 것이지, 한국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간 외교, 안보의 모순을 기업에 대한 위협과 보복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중국의 국가신뢰도에 무시하지 못할 흠집이 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은 북한의 핵무기를 방어하기 위한 국가안보적 차원의 결정이었다. 남북은 적대적 대결 상태이며 북은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를 만들었다. 적대국인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함에 따라서 한국 국민의 생명과 한국 사회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중국 국방의 차원에서는 미국의 사드가 대단히 불리한 방어시스템이다. 따라서 사드는 한중간 심각한 모순이며 이같은 '사드모순'의 원인은 북한의 핵무기에 있다.

한국도, 중국도, 동아시아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해왔다.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무기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이 지역의 평화와 안녕은 보장할 수 없으며 한중 양국 모두에게 불이익만 안겨 줄 것이다.

정치가 외면한 국가안보, 롯데가 떠안아

롯데그룹은 심각한 손실을 감수하고 안보 차원의 결단을 내렸다. 정치인의 결단을 기업인이 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반대하는 사드 배치는 여론이 무르익기 전에 속전속결로, 그리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시스템이기 때문에 조용히 진행했어야 했다.

그런데 한국 일부 정치인들은 사드 반대를 이슈화 하고 외교사절단까지 꾸려서 중국과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당파적 이익을 위해 상대국과 연대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했다. 국내 언론 또한 사드 배치를 시끄럽게 보도했고 해당 지역민들은 지역 이익을 앞세워 반대 시위를 벌여서 사드 배치를 지연시켰다.

결과적으로 정치도, 언론도, 국민도 국가 안보를 위한 노력과 부담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롯데, 한 기업에 떠 안겼다. 롯데는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되었다. 롯데가 국가 안보를 위해서 손실을 감수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대한민국이 국가차원에서 롯데에 특별한 보상을 해 줄 것 같지도 않다.

보상도 없는 손실을 감수한 롯데 신동빈 회장은 제정신이라고 볼 수 없는 '미친 결정'을 한 것이다. 특히, 이윤을 위한 비겁한 언행이 당연시 되는 한국에서는 더더욱 미친 짓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미친 결정'이 롯데를 당장의 이윤에만 집착하는 기업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는 '국민기업'으로 우뚝 세웠다. 신동빈 회장은 장사꾼이 아니라 진정한 기업인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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