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리수봉기자=전통농업이 현대농업으로 발전하고 농민들을 고된 로동에서 해방시키려면 광활한 농촌에 농기계가 보급돼야 한다. 농기계 보급은 일반적으로 로동력이 부족하고 또 인건비가 오를 때 잘 먹켜든다. 바로 조선족 농촌의 현실이 이러하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도시로, 해외로 떠나면서 농촌에 일할 사람이 없어 시간을 다투는 농망기에는 "고양이 손도 빌려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람 대신 기계로 농사짓는 시대, 농기계 개발에 열을 올리며 로동력 해방에 앞장서 기계화 농사의 길을 열어가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오상시 민락조선족향에 위치한 오상시익산농기계유한회사 정대일(64)사장이다.
1983년부터 향진기업을 경영해온 정사장은 두루 화공, 창문틀 등 공장을 경영하다 2008년부터 농기계회사를 설립하고 농기계개발에 팔을 걷었다.
그가 개발한 농기계는 제초기, 논두렁조성기, 오리발써레, 쟁기 등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 동양이앙기(중고)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제초기는 하루에 10~12무 작업을 할수 있고 농약 살포량을 줄일수 있다. 또 제초과정에 땅을 성기게 함으로써 헥타르당 750킬로그램가량 증산할수 있다. 제초기가 가벼워 1인 작업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논두렁조성기는 하루에 논두렁을 7000~8000미터 조성할수 있는데 사람은 30미터밖에 못한다. 비용을 계산하면 논두렁조성기로 작업할 경우 헥타르당 드는 비용이 300원, 인공으로 논두렁을 조성할 경우에는 헥타르당 800~1000원이 든다. 비용이 3배 차이가 난다. 그리고 기계작업은 논두렁조성 질도 보장할수 있다. 한국에서 수입한 이앙기는 하루 작업시간을 8~10시간으로 계산할 경우 4~5헥타르의 논에 모를 꽂을수 있다. 모심는 깊이는 마음대로 조정이 가능하며 한번에 6줄씩 꽂을수 있다.
정사장은 끝없이 새로운 농기계를 개발하는것이 꿈이다. 남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농기계를 개발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많은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올봄 또 하나의 기회가 찾아왔다. 오상입쌀이 유명세를 타면서 쌀이 불티나게 팔리는데 쌀을 시장에 빨리 출하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다 보니 대형 건조기를 사용해 벼를 건조하는 량이 늘고 있다. 이럴 경우 쌀이 깨지고 쌀맛이 떨어진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아진다. 따라서 농민들이 쌀을 고가에 판매하기 위해 자연건조를 선호한다. 그러나 옛날처럼 사람이 벼짚을 묶는 일이 문제가 됐다. 시장 수요량이 많은것으로 파악됐다.
이 정보를 포착한 정사장은 벼짚 묶는 기계 연구에 달라붙었다. 벼짚 무게를 40~50킬로그램으로 조정할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3월 하순에 한국 기술자가 와서 기술지도를 하게 된다.
한 농민은 농기계로 작업하면 작업 질을 보장하기때문에 10% 증산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인건비 절감에 증산효과까지 보아 '꿩먹고 알먹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사장은 "농기계는 3년 주기로 갱신되기때문에 남보다 앞서 개발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능은 없다. 도전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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