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구매 요청에는 반색
대만 차이잉원(蔡英文·사진) 총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수 있으며 미국에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판매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인 27일 대만 총통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정부와 직접 소통할 기회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국방을 강화할 수 있는 어떤 무기도 구매할 수 있으며 F-35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차이 총통과 통화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든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차이 총통의 제안을 일축했다. 그는 2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었고 그는 지금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가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데 방해가 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만 총통부는 28일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우리는 현 상황에서 통화할 계획이 없으며, 지역 현안을 다루는 데 있어 미국의 우선순위를 이해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이 F-35 구매를 희망한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 얘기는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며 "참모들과 얘기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대만은 많은 미국산 무기를 사는 나라"라고 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이 F-35 구매 의사를 공식 표명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국방부 양위쥔 대변인은 "중국은 어떤 국가든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atticus@chosun.com]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