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 쟁반에 음식을 올리는 ‘다펀(打盆)’ 기술
[인민망 한국어판 5월 4일] 천창파(陳長發) 씨는 쓰촨(四川, 사천)성 허장(合江)현 셴탄(先灘)진에서 배달계의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다.
‘다펀(打盆)’ 기술을 본 손님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최고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38년 동안 짚신을 신고, 머리에는 흰색 천을 두르고, 손에는 천을 하나 들고, 머리에는 나무로 만든 긴 쟁반을 들고 30만 그릇이 넘는 음식을 배달해왔는데 단 한 번도 그릇을 떨어뜨린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뜨거운 음식이 담긴 무거운 쟁반을 머리에 이고 마을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천창파 씨의 이 배달 기술은 현지에서 ‘다펀(打盆)’이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쟁반이 마치 천창파(陳長發) 씨의 머리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떠한 장소도 유유히 지나가고 사람이 많은 곳도 두렵지 않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단 한 방울의 국물도 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펀’은 어디에도 없는 독자적인 기술이며 청(淸)대 건륭(乾隆) 연간부터 시작되어 오늘로 10대째 전해져 내려오는 기술이라고 한다. 현재 마을에서 다펀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은 천창파 씨와 양광샹(楊光祥) 씨 단 두 명만 남았다고 한다.
짚신, 흰색 천, 특별히 제작한 쟁반을 든 천창파 씨가 ‘음식 배달이요”라고 외치며 셴탄진의 한 연회장에 나타난다. 그는 길이 2m, 폭 20cm의 기다란 쟁반에서 10그릇의 음식을 내려놓는다. 그가 쟁반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 마치 쟁반이 머리 위에 붙어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데 더욱 놀라운 것은 국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웃으며 사람들 사이를 신속하게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10그릇 이상의 음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배송하고 있다.
머리에 두건을 두르는 이유는 쟁반의 균형을 잘 잡기 위함이다.
천창파 씨는 “이게 바로 우리들만 가지고 있는 비법 다펀이에요. 짚신을 신는 이유는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고, 머리에 천을 묶는 이유는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인데 추운 겨울에도 짚신을 신어요”라고 설명했다.
짚신을 신는 이유는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추운 겨울에도 짚신을 신는다고 한다.
양광샹 씨는 천창파 씨의 제자인데 현재 마을에서 더우화(豆花, 순두부) 가게를 하나 운영하고 있다. 양광샹 씨는 1980년대 천창파 씨에게 ‘다펀’ 기술을 배웠다.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있던 그는 주위 환경이 얼마큼 복잡하든 균형을 잘 잡아냈다. 다펀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 균형을 잡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릇이 떨어지거나 엎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광샹 씨는 자신이 벌써 60살이 되었는데도 10kg이 넘는 음식이나 더우화를 이고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머리에 쟁반을 이고 시장에서 물건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천창파(陳長發) 씨는 10그릇의 음식을 목적지까지 순식간에 배달한다.
해당 기술을 전수하는 문제에 대해 천창파 씨는 아이들이 이 기술을 배우고싶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고생하는 걸 알아요. 힘들고 돈도 잘못 벌죠. 그래서 자식들은 모두 타지로 나가 돈을 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양광샹(楊光祥) 씨는 마을에서 더우화(豆花, 순두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다펀(打盆) 기술을 이용해 14개의 더우화를 한 번에 배달한다.
해당 기술의 최후 계승인인 양광샹 씨는 “저는 개인적으로 ‘다펀’이라는 이 기술이 계속해서 계승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 기술을 배우기를 꺼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몸이 건강한 편이고 이 기술을 이용해 배달을 하는 일이 너무 즐겁습니다. 계속해서 이 일을 해나갈 생각입니다”라고 전했다. (번역: 은진호)
원문 출처: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