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결제 시장 강자 알리페이가 미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5월9일(현지시각) 미국 결제 서비스 회사 퍼스트데이터와 알리페이가 제휴를 맺었다고 전했다.
퍼스트데이터는 세계 최대 신용카드 결제처리 서비스 업체다. 미국 내 가맹점 400만여곳을 두고 있다. 이번 제휴로 미국에서 퍼스트데이타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어느 상점에서든지 알리페이로 결제할 길이 열렸다.
수헤일 바드란 알리페이 북미 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로 알리페이가 미국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더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알리페이는 전세계 약 4억명이 이용하는 중국 최대 결제 시스템이다. 2015년 기준 중국 제3자 결제 시장 점유율 중에서 알리페이는 48%를 차지했다. 월 활동사용자 수는 4억5천만명이 넘는다.
출처 : 아이씨비(ICB)
최근 알리페이는 안방인 중국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부쩍 눈을 돌리고 있다. 주로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이나, 해외여행을 즐기는 중국 관광객을 주목했다. 에이치앤컨설팅이 2017년 조사한 ‘중국 아웃바운드관광 및 방한관광 시장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외 관광객 수는 2014년 1억명, 2016년 1억2200만명을 기록했다. 중국인은 해외 여행을 통해 2016년 1인당 약 900달러, 총 100억달러를 썼다. 우리돈으로 각각 102만원, 총 12조4천억원을 지출했다.
알리페이는 이 시장을 잡겠다며, 해외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알리페이는 프랑스 모바일 결제 단말기 업체인 인제니코, 독일 전자결제 업체 콘카디스와 제휴를 맺고 유럽 진출에 나섰다.
아시아에서는 태국 CP그룹의 온라인 결제 자회사인 어센드머니홀딩스와 제휴를 맺었다. 인도 최대 온라인 전자결제 업체인 페이티엠에 9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한국엔 지난 2015년에 진출해 이미 서비스 중이다.
현재 알리페이는 약 70개국, 유통업체 10만곳 이상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페이가 현재 15개국, 안드로이드페이가 1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알리페이가 글로벌 서비스 위상에 더 가깝다.
한편, 위챗페이를 서비스하는 텐센트도 앞서 5월4일 미국 결제업체인 시트콘과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izzien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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