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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뻐스 13] 두만강반 탐방길, 에돌아 명동마을로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6.26일 11:27

삼합 ‘망강각’에서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에서는 6월 18일, 두만강류역 력사유적지 탐방을 조직하고 고향의 력사와 현실을 보다 널리 료해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수려한 산천을 노래하며

아침 일찍 연길에서 떠난 ‘항일뻐스’는 룡정을 지나 지신방향으로 명동을 바라고 달리는가 싶더니 선바위로 거의 다가서는 그때 갑자기 남쪽으로 꺾어돌아 ‘15만원 탈취’사건 기념비앞을 지나고 있었다.

1920년 1월 4일, 3.13운동의 피의 교훈으로 무장투쟁의 중요성을 인식한 반일투사들이 바로 이곳에서 일제놈들이 북간도 룡정지행으로 보내는 자금을 탈취하여 군자금을 마련하는 거사를 치렀던 것이다. 룡정인민들은 반일무장투쟁의 중요한 력사사건을 기념비로 세워 오늘날 이곳을 오가는 뭇사람들에게 장엄한 력사적 정경을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뻐스는 이어 산과 산사이에 푸른 하늘을 비껴담고 룡정지역 생산과 생활 용수를 보장하는 생명원천의 하나인 대신저수지변을 질주하더니 이윽고 경사진 고개 길을 치달아 올라 ‘길림천불지산국가자연보호구’라고 쓴 집채 같은 간판앞에 멈춰섰다.
2002년 7월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국가급 자연보호구로 된 천불지산자연보호구에는 다종다양한 동식물과 귀중한 식용균류가 생장하고 있었다. 총면적은 7만 7, 817헥타르에 달하며 송이버섯 분포면적만도 약 3만 2000헥타르에 달하여 우리 나라 최대의 송이버섯 산지로 되고 있다. 이 천불지산에서 나는 송이는 머리가 크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영양가가 높아 전국적으로 으뜸이다. 80년대로부터 일본, 한국 등지로 수출이 이루어지면서 당지 농민들에게 있어서 무궁한 치부자원으로 되고 있었다.

답사팀은 또 범진령에 올라 천불지산의 아름다운 극치를 만끽하기 시작하였다. 서늘한 숲속 시원한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시며 물소리, 새소리를 귀전으로 즐기고 아칠하게 솟은 구룡바위를 눈이 모자라게 쳐다보았다.

록음 짙은 산곡간에 손풍금 소리 성수나고 ‘범진령 십리 고개…여량수레 령 넘어가네”노래도 감회롭다. “그 옛날 주린 배 잡고 한숨 쉬며 넘던 고개/ 오늘은 자랑 높이 여량 수레 몰고 가네/ 얼씨구 좋네 절씨구 좋아/ 여량 수레 령 넘어 가네..’

70-80년대 연변을 풍미했던 그 노래에 맞춰 덩실덩실 춤판을 벌리기도 했다.

오성붉은기 휘날리는 변강마을들

도로변에 키 높은 암석바위가 ‘백금’(白金)이라는 붉은 글씨를 새겨안고 서있다. 뻐스는 룡정시 백금향 구역에 들어서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던 뻐스는 백금향혁명렬사기념비앞에 멈춰섰다.

43명 렬사들의 이름자가 기념비에 력력히 새겨져있었다. 김, 박, 최 등 성씨들의 라렬로 보아 모두가 조선족 렬사들임이 틀림없었다. 그 이름을 어루쓸며 이 땅을 지켜 피흘려 싸운 렬사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이름도 남기지 못한 렬사들 또 얼마인지 헤아릴 수조차 없다며 단원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기념비앞에 줄지어섰다.

확성기에서는 <팔로군행진곡>이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하였다. 단원들은 격앙된 심정으로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전진 전진 전진-우리의 대오는 태양 따라 조국의 대지를 밟으며 민족의 희망 지녔다…’

뻐스는 계속하여 백금마을을 지나고 있었는데 길옆 선전란이 유표하게 눈에 띄였다. 연변주내 선전란치고 보기 드문 만화선전란이였다. ‘군중들이여 막막해 하지 마라 당의 기본로선을 따라 가자” “중국공산당원은 서면 전사요…/ 중국꿈의 실현을 위해 노력분투할것이고/ 누우면 렬사요/ 생명의 꽃이 영원히 신주대지에 피여나도록 할것입니다.’

분명 지난해 수재가 덮친 암담한 처지에서 항상 인민의 리익을 첫자리에 놓는 공산당원의 자각과 그 대두적 역할을 발휘하여 군중들을 이끌고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 꾸민 창발적인 선전란이였으리라 짐작이 갔다. 지금 다시 봐도 참으로 보는 이들에게 안위와 신심과 희망을 안겨주는 홍보전이였다.

그 뿐이 아니였다. 삼합진 경내로 들어서는 어구에서 우리는 새로 지은 기와집이 기품있게 줄지어앉은 ‘부유촌’(富裕村) 의 촌사무실을 둘러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깊은 두메산골의 촌사무실이 행정사무실은 물론 촌민활동실이며 회의실, 운동실 할 것 없이 모두 구전하고 알뜰하고 고급적인 것이 말그대로 ‘부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도표식으로 표시된 부유촌의 기본정황이며 촌민세대의 배치도 그리고 그 속에 공산당원세대를 찾아보기 쉽게 표시해놓은 것이 마치 곤난이 있으면 쉽게 공산당원을 찾으라는 의미로 시야에 비껴들었다.

특히 2018년까지의 빈곤부축사업의 총체적 목표가 밝혀져 있고 부유촌과 룡정시 재정국의 책임지정관계, 빈곤세대와 구체 책임자의 이름까지 확실하게 련계시켜 밝혀놓음으로써 감독과 자각을 시시각각 의식하도록 하였다.

역시 촌사업과 촌민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리는 촌간부들의 세심한 노력이 엿보이는 한대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명동의 종소리를 들으며

국경을 이루는 두만강 너머로 조선의 산야를 바라보기도 하고 홍수피해 복구작업의 연장일터에 나선 조선인민들의 로동모습을 멀리 지켜보기도 하면서 어느덧 삼합진 소재지 삼합마을에 당도하였다.

당과 정부의 흥변부민 정책과 각종 농촌지원정책의 혜택으로 변강농촌의 면모가 일신되는 가운데 삼합진은 그 전형으로 눈에 띄였다. 600만원의 거금을 들여 건축한 삼합의 명물 ‘망강각’(望江阁)에 올라 조선 회령쪽과 장백산에서 흘러내리는 세 줄기 강물이 하나로 회합하는 지점에서 ‘3합’ 이라는 지명의 뜻을 새삼스레 확인한다.

삼합진은 4,791명 인구에 98%가 조선족인 전형적인 변경향진이다. 현재 삼합진은 연변의 매력향진, 특색향진으로, 길림성 10강진, 개혁발전시점진, 국가급 생태진, 국가 AA급풍경구, 전국문명진으로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탐방팀은 이 변강마을 풍광을 배경으로 <당의 빛발>, <사랑의 향기>, <해변의 아리랑> 등 노래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기념작품을 만들기에 열성들을 올렸다.

탐방팀은 다시 옛날 삼합에서 룡정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는 오랑캐령에 올랐다. 우리 민족 이주사의 대표적 상징의 하나인 오랑캐령은 하많은 ‘피눈물’의 전설이 깔린 고개길이다. 하지만 오늘날 탄탄대로로 뻗어있는 그 길에서 호화형 차량들을 타고 넘나드는 행길은 전설의 고개로 되고 있을 뿐이다.
어느덧 우리는 지신진 명동마을에 들어서고 있었다. 명동마을은 명동학교의 복원과 함께 전국력사문화명촌 대렬에 들어서고저 한창 건설시공을 벌이고 있는 중이였다. 마을 한복판에 자리잡은 명동학교 건물앞에 모여선 팀원들은 입구중앙에 걸려있는 명동교정의 종을 울려보기도 하였다.

‘땡-땡-땡!’

종소리가 긴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명동학교 교가의 구절들이 우렷이 떠올랐다. ‘웅장한 조상 피 이 속에 흐르니/ 아무런 겁낼 것 없구나/ 정신은 자유요 / 의기가 용감한 나의 명동 나의 명동’

1906년 중국조선족교육사에서의 첫 근대교육기관으로 ‘서전서숙’이 룡정에 선 뒤 일제의 억압에 페교가 되자 규암재를 운영하던 김약연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고취하고 반일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08년 4월 명동서숙을 설립한다.

신문화와 반일의 요람이였던 명동학교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던 일제는 1920년 10월 경신년 참변을 조작하여 조선인에 대한 대학살을 감행함과 동시에 명동서숙을 여지 없이 불살라버렸다.

그 이듬해 김약연선생은 감옥에서 풀려나와 마을사람들과 같이 예전 그 자리에 또 학교를 원상복구였다. 그후 1925년 경영난으로 페교될 때까지 1,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는데 민족사에 길이 남는 항일인재들을 육성하였던 것이다.

그 속에 윤동주도 있었다. 올해로 세계적인 저항시인,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영원한 별의 시인, 명동학교출신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중국조선족항일가합창단에서는 <명동아리랑>과 같은 음악작품뿐만 아니라 윤동주 관련 작품을 계속적으로 창작하면서 다양한 기념이벤트를 준비, 조직하고 있었다.

윤동주의 생가를 거쳐 명동마을을 나서는데 마을어구에 높이 서있는 간판에 씌여진 ‘전망이 밝은 고향 땅에 돌아와 창업꿈을 이루자’는 내용의 메세지가 시선을 끄잡았다.

비록 ‘말 타고 꽃 구경’식 탐방길이였지만 뿌리 깊은 민족력사와 풍부한 인문자원, 천연자원, 당의 정책적 혜택과 변강의 번영발전을 직접 목격한 탐방팀은 가배의 신심과 용기로 항일가요를 높이 부르며 인심을 고동하고 뜻과 힘을 합쳐 오늘날 고향건설에 이바지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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