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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양촌 달라자툰의 불로송 ㅡ 김철송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6.27일 13:34
지난 6월 15일, 도문시 석현진로인협회 최병권 회장이 필자의 집에 찾아와 흥분조로 이런 청탁을 하였다.“석현진 향양촌 달라자툰의 김철송(71세)을 석현진의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철송은 50여년 간 변함없이 각종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좋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70대 고령이지만 젊은이들 못지 않게 ‘향양가옥기건대’를 운영하면서 향양촌과 석현진로인협회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6월 20일 아침 5시 경에 도문에 집을 잡은 김철송을 찾았더니 달라자에서 한창 자투리일을 한다 했다.

석현진 진장(김휘, 오른쪽 첫번째), 달라자툰 조장(김수표, 중간)과 함께 달라자 빈곤지원사업을 연구하고 있는 김철송(왼쪽 첫번째).

김철송은 훤칠한 키꼴에 두툼하고 큼직한 이목구비로 얼핏 보면 흙을 다루는 농민이 아닌 품위 있는 기업가의 모습이였다.

“가난한 농촌에서 3남 2녀의 장남으로 태여나서 소학교 공부 5년 만에 경제난으로 공부를 그만두고 청각 2급 장애인으로 사회에 진출했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평생 분투하였습니다. 초심을 잊지 않고 가정을 지키면서 떳떳한 삶으로 촌민들을 위하기에 노력했습니다.”

김철송은 이런 화두로 지나온 일들을 빗질하였다.

무관 촌주임

김철송은 20대 초반부터 농촌 단지부 서기로부터 농촌사업을 시작하여 호도거리 생산책임제를 실시하기 전까지 20여년 간 생산대장 직을 맡고 열심히 뛰여다녔다.

김철송은 농촌체제개혁 후인 1983년 제1기 촌민위원회 선거부터 2016년까지 련속 9기 95% 이상의 득표수를 확보한 향양촌의 ‘원로촌민위원’이다.

향양촌의 촌민들은 촌사업을 위하여 열심히 뛰는 김철송에게 촌민위원회 주임을 맡기려고 했지만 김철송은 “나는 청각장애인인데다가 가방끈이 짧아서 안된다”고 단호히 거절하고도 촌의 각종 사업에 변함없이 발벗고 나선데서 촌민들로부터 ‘무관촌장(無冠村長)’이라 불리웠다.

“지난 일을 생각하면 20여년 간의 대장 사업이 제일 바빴습니다. 당년에 지금 같은 ‘보청기’가 있었다면 촌민위원회 주임을 맡았을 것입니다.” 촌민들의 ‘마음속 기둥’(帖心人)이라 불리는 김철송이 빙그레 웃으며 하는 얘기다.

농촌의 코기러기

김철송은 학습형 농민이다.

“나는 1965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연변일보》를 하루도 빠짐없이 열독해온 신문쟁이랍니다.”

“신문을 안 보면 세상이 어떻게 도는지를 모른다”는 김철송의 자평이다.

김철송은 지난 세기 60년대 대장 사업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연변일보》, 《길림신문》, 《흑룡강신문》, 《료녕신문》, 《로인세계》 등 조선문으로 발행되는 신문이란 신문은 해마다 다 주문하는 외 《로년세계》 등 조선문 잡지도 거의 주문했다. 50여년 간 신문잡지 주문에 거금을 투자한 셈이다. 그러기에 촌민들은 “당의 정책을 잘 알려면 김대장을 찾으라”고 말한다.

김철송은 단서기 사업을 맡으면서 첫 입당신청서를 당조직에 바친 후부터 지금까지 당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였다.

1967년에 남양툰(지금의 향양툰)당지부에서 김철송의 입당심사를 할 때 중국공산당 건당 전에 쏘련에 간 그의 조부가 행방불명이라는‘사회관계 문제’로 그의 입당이 통과되지 못했다. 그때로부터 김철송은 조부의 행방을 영원히 실증할 수 없다는 것으로 자기 앞에는 당문(党门)이 영원히 닫혔다며 절망했다. 하지만 당원의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으로 살기에 줄곧 노력하였다.

지금도 김철송은 마음속으로 자기의 당령을 48년(첫 입당심사회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그래서 한번은 촌당지부 서기를 찾아서 “나는 당원답게 살기 위해 노력하였다. 내가 죽은 다음 당지부에서 김철송이 당원답게 살았다고 인정하면 나의 유골함에 당기를 덮어달라.”고 청구하였다. 물론 비당원의 유골에 당기를 덮을 수 없다는 것을 번연히 알지만 그래도 당조직을 찾아가 이런 유언을 남기니 마음이 편하더란다.

김철송은 “사람은 신념이 있어야 한다”며 20여년을 달라자로인협회 회장으로 일하는 부인(박선녀 66세)의 입당을 적극 지지하였다. 2급 장애자로 김철송은 사회에 손길을 내밀지 않고 부를 창조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유공자이다

김철송은 신문방송에서 정보를 얻고 남보다 앞선 걸음으로 지난 세기 80년대부터 2헥타르 림장, 2헥타르 양어장을 경영하였고 당지의 우세를 리용하여 향양세멘트제품공장, 향양가옥수건대 등 기업을 운영해 나라에 150여만원 가량의 세금을 납부하고 많은 농민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있다.

수십년간 김철송은 기업 운영과 함께 촌과 마을의 경제문화건설, 이웃 돕기에 열성을 다하였다.

촌민들의 버팀목

5월 27일, 마을 꽃심기에서 촌민들과 함께(앞줄 오른쪽 두번째 김철송).

필자는 촌민들이 말하는 김철송이 한 일들을 적어본다.

1. 1998년 12월, 김철송은 량수탄광에서 ‘단근소량(短斤少两)’으로 소비자들의 리익을 해친 일로 배상받은 8톤의 석탄을 도문시 홍광향경로원에 지원했다.

2. 달라자툰 로인들이 문체활동을 하도록 자기네 창고 마당을 내여주어 달라자 게이트볼장을 만들게 하고 20여년 간 무료 사용토록 했다. 2015년 김철송은 향양툰로인협회에 5,000원 가량 들여 창고를 지어주고 2016년 달라자 게이트볼장 갱신 용지에 500평방메터 면적의 온상과 비닐박막 온실을 무상 제공했다. 2016년 김철송, 그리고 촌과 진 해당 부문의 지지로 25만원 자금을 쟁취하여 달라자로인협회 문화활동실을 건설하였다. 김철송은 향양촌로인협회가 설립되여 지금까지 30년 간 해마다 달라자툰로인협회와 향양툰로인협회에 5,000원 가량의 자금을 후원했다. 김철송의 후원으로 지난해 달라자에서 석현진 로인 게이트볼 초청경기를 두차례 조직했다.

3. 2015년 김철송의 노력으로 33년 전 잘못 바꾼 토지 1.5헥타르를 돌려받았다. 작년 10호 태풍이 불어 물피해가 있을 때 김철송을 선두로 제때에 조치를 대 향양툰의 물피해를 인차 제거하였다.

“세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죽어서 가지고 못 갈 재부를 사회에 기부해야지요”, “ 2급 장애인이지만 사회에 기부하면서 사는 것이 삶의 보람을 느끼는 일입니다.” 김철송이 말하는 인생가치관이다.

/오기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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