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中연구진 "2~6차 핵실험 동일한 산악 지형서 진행… 수평갱도 사용해 붕괴위험 더 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갱도 위의 산악 지형이 잦은 핵실험으로 붕괴할 위험이 크며, 추가 핵실험이 이뤄진다면 이 일대가 붕괴하면서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 우려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 중국과학기술대 지진·지구물리 연구팀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연구 보고서에서 "6차 핵실험을 포함한 과거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2차부터 6차까지 5번의 핵실험이 모두 풍계리의 동일한 산악 지형 아래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중국과학기술대는 중국 내에서 손꼽히는 이공계 명문 대학이다. 연구팀을 이끄는 원롄싱(溫聯星) 교수는 "이번 분석 결과는 100곳 이상의 지진 관측 데이터를 종합한 것으로 오차는 100m 이내"라고 말했다.
왕나이옌(王乃彦) 전 중국핵학회 회장은 "이런 분석대로라면 이곳에서 핵실험이 추가로 실시될 경우, 산악 지형 전체가 내려앉아 지상에 구멍이 생기면서 방사능이 땅 밖으로 유출되는 대규모 환경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 3일 북한 핵실험 8분 뒤 관측된 추가 지진파와 관련해 "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부 지형) 붕괴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왕 전 회장은 "핵실험이 수직으로 뚫은 갱도 바닥에서 진행됐다면 폭발 여파는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지만, 수직 갱도는 뚫기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이 쉽게 뚫을 수 있는 수평 갱도에서 진행돼 상대적으로 지형에 미치는 여파가 크고 붕괴 위험도 더 높다는 것이다.
원롄싱 교수팀은 북한 6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08kt(1kt은 TNT 1000t의 폭발력)으로 분석했다. 이는 우리 국방부가 발표한 위력(50kt)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이다. 108kt은 1945년 나가사키 원폭의 7.8배, 지난 5차 핵실험(약 10kt)의 10배에 해당하는 위력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