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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별]3개국 학자들 식민지시기 문학 분석 연구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9.21일 10:53

대회 참석자들

중국, 일본, 한국의 부분적 학자들은 지난 9월 17일부터 2일간 일본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일제식민지시기 동아시아 문학에 대해 분석,연구하였다.

2015년에 상해에서 , 2016년에 대만에서의 대회에 이어 올해에 일본에서 열리게 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중국, 일본, 한국과 대만 등 국가와 지역의 50여명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가하였다.

2015년부터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이 연구활동은 독립과 자주, 상호리해, 민간의 립장이라는 기본원칙에 의거하면서 동아시아의 식민지시기 문화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고하고 탐구하는 것을 주요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오오무라 마스오교수

일본의 중국문학연구학자이며 조선문학연구학자인 오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 장천(북경시사회과학원), 류서금(대만 청화대학) 등 학자들은 인사말에서 “이번 회의는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 3개 국 언어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동아시아의 력사, 문학, 정치에 대한 각종 학술연구를 더한층 추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회는‘식민지하 대만의 언어통제’,‘언어론쟁과 포스트콜로니얼(탈식민주의)’,‘식민지시기(후) 한국문학의 월경’, ‘동아시아 식민지 문학 연구의 리론과 현상’,‘텍스트 류통과 문화시설’, ‘작가연구’,‘미디어 연구’ 등 여섯가지 주제하에 18편의 론문이 발표되였고 그에 대한 평론과 발표자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론문 <《대만출판경찰보》를 통해 본 식민지 대만의 언론 검열과 조선문제>에서 최말순(대만정치대학)은 일제시기의 <대만출판경찰보>를 분석하면서 “총독부는 당시 언론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기초 우에서 「대만신문지령」을 반포하였고 식민지기간 동안 그 법령에 의거하여 검열제도를 구축하고 엄밀하게 대만의 언론을 통제했다. 한편 총독부가 통제한 조선기사 관련 검열기록을 통해 같은 식민지 처지였던 대만인에게 조선인의 피식민지 상황, 그에 따른 반일정서와 항일독립운동에 관한 내용이 전해지지 못하게 출판물을 금지시킴으로써 일본제국주의와 식민지배에 대한 조선인의 실질적인 인식과 비판의식은 사전에 차단되였다. 이를 통해 일제시기 대만의 언론자유와 사상을 억압하고 관리하는 기제가 형성되여있었음을 류추해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중국백화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식민지 좌익작가 뢰명홍(賴明弘)의 관점>에서 류서금(대만 청화대학 대만문학연구소 )은 1930년을 전후하여 정치적으로 좌절한 뢰명홍(대만의 신문잡지의 기자, 편집, 문학창작)이 중국백화문에 대해 굳은 신앙을 가졌던 례를 통해 “일찍 중국백화문이 대만화어어계 문학을 창조하는 하나의 힘이였고 식민지한문에 점거되지 않았으며 ‘중국백화문’의 본도화에서 중요한 일익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론문 <대륙의 주인은 누구인가? 한설야의 『대륙』에 나타난 현실인식>에서 리해영(중국해양대학) 은 “한설야는 결코 일본제국의 담론을 수용하지 않았고 만주국의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자리에 서있었다. 한설야는 대륙의 주인은 만주인 민간 토착세력이라고 주장하였다.”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한편 일제에 의한 일본어창작이 강요되지 않았던 1939년 6월부터 9월까지 사이에 한설야가 조선어가 아닌 일본어로 발표한 소설 <대륙>의 일본어 원본에 대한 평가, “일본어를 조선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내용과 표현상의 변화가 있었다.”는 일부 전문학자들의 견해도 제기되였다.

론문 <김사량 작 『노마만리』와 중국>에서 곽형덕(한국 광운대학)은 이렇게 주장했다.“김사량은 1945년 중국망명을 결행해서 ‘민족적인 작가’로부터 반제국주의를 내세운 국제주의자로 변모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변모는 심장병을 앓고 있는 김사량을 조선전쟁으로 나가게 했고 죽음으로 이끌었다. 조선전쟁에서는 일본제국주의가 아니라 미제국주의와의 싸움이였다. 그러한 리력으로 김사량과 그의 문학은 오랜 세월 동안 봉인되여 한국에서 론의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김재용(한국 원광대학)은 <일제하 한국근대문학과 오키나와>에서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발표했다.

“1938년 10월 이후 조선의 문인들은 일본어 창작을 강조하는 부류와 일본어를 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조선어로 창작하여야 한다고 믿는 다른 부류로 량극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조선의 비판적 문인들이 직접적, 간접적으로 1940년에 일본국내에서 있었던 ‘특수한 방언, 오키나와(沖縄)언어 론쟁’을 알게 되면서 특수한 방언의 위치에 있는 오키나와의 언어사용이 허락되여야 한다는 일본의 일부 지식인들의 주장을 근거로 조선어 창작을 주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김사량, 림화 등 조선의 지식인들은 조선어를 오키나와어와 마찬가지로 특수한 방언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였다. 그 당시 국어는 엄연히 일본어였지만 조선어는 그 국어 안에 있는 방언이 아니라 별도의 언어적 실체이며 이는 그 자체로 존중되는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했다. 당시로서는 먼 지역이였던 오키나와에서 일어난 언어론쟁을 활용하여 내선일체의 강압적인 상황에서 조선어 창작을 고수하려고 하였던 비판적인 지식인들의 지적 노력을 결코 가볍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피식민지 허브(hub)였던 조선은 일본제국의 각 식민지에서의 담론이 흘러들어오고 흘러나가는 교차점이였다.”

론문을 발표하고있는 북경시사회과학원 연구원 장천

《동아시아 식민지문학을 상상하기 위한 미시적 방법문제》라는 론문에서 발표자 장천은 중국현대문학사에서 이름을 남긴 녀류작가 매랑(梅娘), 장애령(张爱玲)에 대한 력사자료를 분석하였다.

그는 1942년에 나타난 ‘남령북매’(南玲北梅)설에 대한 16년간(1998년~2014년)에 걸친 론쟁에 대해 분석함과 동시에 두가지 새로운 론거로‘남령북매’에 대한 매랑의 자작자연(自作自演)설을 반박했다. 따라서 ‘남령북매’라는 단어의 출처와 계기에 대해 확실한 근거가 없음을 밝혔고 당운징(唐雲旌)과 매랑의 사적인 관계에 대한 구술사(口述史)의 신뢰문제도 제기했다.

장천은 “많은 연구자가 식민지문학의 모습을 복원하거나 력사적 사건에 관한 증언을 얻는 과정에 력사의 체험자에 의한 회상록이나 당사자가 과거에 대해 진술한 재료(개인기록) 등을 근거로 삼는 데 리용하고 있다. ‘구술사’는 력사연구에서의 미시적 방법의 범주에 속하는데 그 신뢰성의 판단이 가능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방증(傍証)의 자료가 필요할 것이며 ‘구술사’를 단독으로 력사서술의 근거로 삼는 것은 피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라고 결론을 지었다.

이외 <만주국의 일본어문학작품 한역(漢訳)에 대해서>(남경 우정대학 매정아),<위만주국의 령토형성, 공간묘사와 박물관 건설>(북경시사회과학원 진언), <점령되여 몰락하는 정신과 권력의 재침투>(중국전파매체대학 도효화),<재만(在満)작가 아오키 미노루(青木實) –「만인 이야기(満人もの)」, 그리고 전후>(立命館大学 岡田 英樹), <군인 작가 양자등(楊慈燈)의 단편소설을 통해 본 만주국의 실태>(大谷大学 리청),<만주국의 단파방송>(首都大学東京 대가) 등 론문이 발표되였다.

학술회의는 력사적인 관점에서 일본식민지통치하에 형성된 일본어 창작에 의한 구식민지 지역의 언어적인 트라우마와 력사적인 흔적, 상처를 분석하였으며 토론에서 얻은 지견을 통해 전후 7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도 존재하는 력사인식에 대한 거대한 차이를 메꾸고 동아시아 3개 국의 착종하는 관계를 해명하고 풀어가면서 친선을 도모하는 데 일조하는 취지를 보여주었다.

/일본특파원 리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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