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첫날인 지난 20일(현지시간) '동북아 안보' 세션에서 발표하는 최선희 국장.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핵 비확산회의' 참가 일정을 마친 최선희 조선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23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대학원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했다.
최 국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이 대학 국제관계학부 대학원생들에게 특강을 했다고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전했다.
이날 특강은 대학 측이 최 국장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초청해 이루어졌다.
당초 특강은 공개강의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참석 희망자가 많고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면서 학교에서 승인받은 학생들에게만 비공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취재도 허용되지 않았다.
특강 참석자들에 따르면 최 국장은 강의에서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그동안 조선이 언론매체와 당국자 발언 등을 통해 밝혀온 공식 입장을 거의 그대로 반복했다.
그는 특히 조선의 핵 개발과 관련 "조선은 핵전쟁에 관심이 없지만 미국이 조선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충분한 억제력을 갖추기 위해 핵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은 평화를 원하지만 필요할 경우 미국의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화염과 분노', '폭풍 전 고요', '완전 파괴' 등의 대조선 강경 발언을 잇달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남북 통일과 관련해선 "조선은 항상 그래 왔듯 지금도 여전히 조선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이밖에 러시아가 조선과 미국, 조선과 서방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최 국장은 앞서 20일부터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서 열린 핵비확산회의에서 '동북아 안보'와 '한반도 긴장완화' 세션에 발표자로 나서 "조선의 핵개발은 미국의 지속적인 핵위협에 맞서기 위한 것이며, 미국의 대조 적대시 정책이 사라지지 않는 한 핵을 대상으로 한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군사훈련과 제재 압박 등으로 조선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6자회담 등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국장은 특강을 위해 현지시간 22일 오후 고속열차로 모스크바를 출발해 당일 저녁 8시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 이튿날 아침부터 강의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등이 졸업한 곳이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