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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떨어졌나?"…약 내성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0.27일 22:28

"약발이 떨어졌나?"

두통약을 달고 살던 직장인 A 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약을 먹어도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A 씨는 평소 약국에서 습관처럼 사 먹던 두통약에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진 것은 아닌지, 약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던 건 아닌지 걱정스러워졌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은 '내성'에 관한 고민을 한 번쯤 하게 됩니다. 만성질환자가 아니더라도 "진통제를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 "감기약을 자주 먹으면 효과가 줄어든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실 텐데요. 일부 환자들은 이런 말 때문에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기도 합니다. 이런 말들은 사실일까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약 내성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대부분의 만성질환 치료제에는 내성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만성질환자들이 약을 복용해도 질환이 나빠진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약을 먹고 있어도 나이가 들고, 신체 기능이 떨어지면서 병의 증세가 나빠지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노화의 영향으로 질환이 악화되는데 약에 내성이 생겼다고 생각해 복용을 줄이거나 끊으면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얼마나 잘 복용하는지 여부는 병의 예후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지난해 원자력병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도 이런 점을 잘 보여주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약을 얼마나 잘 먹는지를 의미하는 '복약 순응도'가 낮을수록 심장병,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방된 약을 절반도 복용하지 않은 심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은 약을 80% 이상 먹은 환자보다 최대 1.64배,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은 2.19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내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잘 지키면 내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남용은 피해야 합니다. 대한두통학회는 어떤 진통제든 월 15회 이상, 또는 주 3회 이상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이 용량으로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내성 걱정에 두통이나 생리통 등 각종 통증을 견디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30분~1시간 안에 진통제를 먹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후에는 몸에서 신경을 흥분시키는 물질을 분비해 통증이 심해져 결국 더 많은 양의 진통제를 복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다만, 병원에서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는 내성과 의존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교통사고 등으로 중증 외상을 입었거나 암 등의 중증 질환을 앓을 때 처방에 따라 적정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항생제의 경우 내성을 걱정해야 하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항생제는 오남용으로 인해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용 기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생제의 내성을 걱정해 최대한 약을 짧은 기간 복용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오히려 내성을 키우는 행동입니다. 문제는 복용 기간을 정확히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아시아 태평양 감염재단(APFID)이 국내 20대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상이 나아지면 항생제 복용을 중단해도 되나'라는 질문에 73.5%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성인 남녀 절반 이상이 항생제 복용 기간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일주일 분량의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병이 나은 것 같아도 반드시 끝까지 복용해야 합니다.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세균이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남게 되는데, 몸속에 남은 세균은 항생제에 대응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변이된 세균은 같은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균'이 됩니다.

열이 떨어지고 기침이 사라졌다고 해서 환자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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