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아파의 최대 종교행사인 아르바인이 9일(현지시간)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 일대에서 거행됐다.
아르바인은 시아파 무슬림이 가장 숭모하는 이맘 후세인과 가족이 서기 680년 수니파 우마이야 왕조와 전투에서 패해 비참하게 참수당한 추모일(아슈라)에서 40일이 지난 뒤 진행되는 행사다.
이맘 후세인이 전사한 이라크 카르발라는 시아파 최대의 성지다.
시아파 무슬림은 아슈라 이후 아르바인까지 40일간 추모기간을 가진다. 시아파 무슬림은 아르바인에 맞춰 나자프 등 주변 도시에서 카르발라까지 검은 옷을 입고 이맘 후세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수십∼수백㎞를 도보로 순례한다.
이들은 순례 중 가슴을 손으로 치면서 '노헤'라는 추모곡을 부르기도 한다. 노헤는 우마이야 왕조가 얼마나 잔인하게 이맘 후세인과 그의 병사, 자녀를 죽였는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내용이다.
아르바인 순례에 참여하는 인원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지만 이라크 정부는 40여개국에서 온 연인원이 3천만명 정도라고 추정했다.
이슬람 최대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열리는 정기 성지순례(하지)에 200만여명이 참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로, 세계 최대의 종교행사로 꼽힌다.
시아파 맹주 이란에서만 올해 230만명이 카르발라로 향했다. 이날이 공휴일인 이란 곳곳에선 아르바인 행사가 대규모로 열렸다.
수니파와 다른 소수종교 신자도 참여하긴 하지만, 아르바인은 메카 성지순례와 달리 시아파 무슬림이 대부분인 행사여서 이슬람권에서 소수인 시아파의 세력과 단결력을 과시하는 정치적 의미를 띤다.
이 때문에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 정권은 아르바인을 제한하기도 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