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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싫어”…독신청년들 정신적 ‘고독’ 요주의

[중국조선어방송넷] | 발행시간: 2017.12.12일 14:15
2일 토요일. 땅거미가 질 무렵 정모(28세)는 하루종일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씁쓸해졌다. 연변에 있는 부모님과 떨어져 북경에서 출근하며 홀로 생활한 지 5년. 얼핏 보면 ‘혼자 살기의 달인’이 되여보이지만 그녀는 ‘자유로운’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잘 모른다고 밝혔다. 휴대폰 음성인식 서비스와의 대화, 온라인 쇼핑이 그녀가 고독을 잠재우는 가장 잦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정모처럼 홀로 생활하고 있는 독신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중국통계년감2016’에 따르면 2015년 전국의 1인 가구수가 전체 가구의 13%를 넘게 차지하였으며 현재 20세부터 39세까지의 독신이 2000만명에 육박한다. 대부분 고향과 부모 곁을 떠나 홀로 도시에서 거주하며 리상과 현실 사이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길시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27세) 역시 정모의 이런 독신생활에 깊은 동감을 표했다. 텅 빈 집에 들어가 스위치를 켜고 창백한 형광등 불빛 아래 잠시 지친 몸을 가눈다. 그리고 텔레비죤을 켜 음량을 높인다. 퇴근 후 최모가 제일먼저 하는 일은 바로 방안에 깃든 어둠과 정적을 몰아내는 일이다.

“샤와를 하고 어지러워진 방안을 정리하느라 텔레비죤에 눈길을 줄 새 없지만 텔레비죤 소리가 없으면 이상하다.”는 최모는 연길시의 모 기업에서 근무한다. 부모님 곁을 떠나 연길에서 홀로 생활한 지는 2년 가까이 되는 그는 매일 아침 6시 30분경에 기상하여 빵과 우유로 아침을 대신하고 뻐스에 출퇴근한다. 퇴근하여 집으로 오면 저녁 6시, 야근을 하는 날에는 더 늦을 때도 있다.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지만 직장에서 모든 정력을 다 소진해버린 탓인지 대충 끼니를 때우고 설겆이를 끝내고 나면 침대와 한 몸이 된다.

세집 임대료로 월급의 3분의 1가량을 지출하고 다달이 저금도 하려다 보니 최모는 친구모임과 같이 소비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활동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쇼핑하고 가끔 영화를 보고 … 혼자의 생활에 이제 익숙해버린 듯하지만 최모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했다. “텅 빈 방에서 잠간 잠들었다 깨여났는데 모든 게 그대로일 때 있잖아요. 텔레비죤은 계속 제멋대로 돌아가고, 이불을 덮어주는 사람도 없고…그럴 때면 한순간에 외로움이 엄습해온다.”고 최모는 외로움이 싫다고 밝혔다.

2016년 《중국청년보》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차례의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중 64.3%가 자신의 주변에 독신들이 존재한다고 밝혔으며 응답자의 57.9%가 ‘마음 기댈 곳이 없는 것’을 독신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로 뽑았다.

전문가들은 독신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사회발전의 필연적 추세라고 분석했다. 청년들의 개성, 선택, 생활방식의 다양화와 자유의 확산을 의미하며 청년들이 고독을 감내하면서까지 안일한 삶을 포기하고 ‘독거’를 택한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한 일종의 생활방식이라고도 분석했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도시의 빠른 생활절주, ‘내 집 마련’의 높은 문턱, 협소한 인간관계 등 원인으로 인해 독신들이 고독의 세계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10일, 연길시김전심리상당실 김광춘 원장은 독신들이 고독을 느끼는 원인을 “인간관계에서 오는 교류와 교감의 결여, 일에만 중심이 쏠린 생활방식으로 인해 궁핍해진 여가생활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원장은 “외부와의 단절을 피하고 신생사물과 많이 접촉하여 침체된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혼자 사는 설음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더 잘 헤아릴 수 있기에 자신과 비슷한 취미와 성향을 가진 독신들과 관계망을 구축하고 운동, 독서, 산책 등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튼실하게 가꾸어 고독과 외로움이 파고들 틈새를 미연에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신들이 스스로 취미생활과 자기 계발 및 사회교제를 확대하여 생활의 ‘고독’이 정신적 ‘고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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