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이 중국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선호 국가와 지역 순위에서 59개국과 지역 중 7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공표 이후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이 4년 전보다 21계단 대폭 상승하면서 상위권으로 진입한 것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지난 7일(현지시간) '2017 중국의 글로벌 투자 지수'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 110개를 대상으로 자동차·에너지·금융서비스·의료 등의 분야에서 해외직접투자(ODI·자본운용이 아닌 부동산취득·기술제휴 등 경영 참가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에 매력을 느끼는 국가와 지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7위에 올랐다"면서 "2013년에는 28위, 2015년에는 8위였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중국의 소비재 투자 매력도에서 3위 자리를 차지했고 이어 헬스케어(健康管理) 투자 4위, 자동차 투자 10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는 "최근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마찰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쳐 중국의 한국 직접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양국은 이미 강력한 무역 관계와 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4년간 2위에 머물던 싱가포르에 1위를 내줬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양국 무역 갈등 고조 여파로 미국이 2위로 밀려났다"면서도 "여전히 미국은 인수합병(M&A)·시장 기회 측면에서 중국 해외직접투자의 가장 매력적인 국가"라고 분석했다.
이어 3위 중국 홍콩·4위 말레이시아·5위 호주·6위 스위스·8위 캐나다·9위 칠레·10위 러시아 순이었다. 일본은 6위에서 14위 떨어졌다. 영국은 브렉시트(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성장 전망 악화로 12위에서 40위로 하락했다.
중국 기업들은 신흥국 투자에 주목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두드리고 우수한 기술을 얻어내는 데 의욕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동남아시아 투자에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EIU는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 시작한 2013년부터 2년마다 이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