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건네는’ 격려와 위안
경험자들 “실제로 효과 있어”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직장인 최모(32·여)씨는 2018년 새해를 앞두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몇 달째 담아 두고 살까 말까 망설였던 핸드백을 큰맘 먹고 구입한 것. 최씨는 “지난 1년을 돌아보니 많은 일이 있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나름대로 애썼더라”며 “그런 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장인 장모(34)씨는 30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3일간 연휴를 보낼 호텔을 고심 끝에 낙점했다. 장씨는 “올해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왔기에 휴식이 꼭 필요하다”며 “말로만 듣던 ‘호캉스’를 드디어 해 보게 돼 들뜬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명 ‘셀프 기프트(Self-gift)’가 뜨고 있다. 셀프 기프트는 “올 한 해도 수고했다”는 의미로 나에게 주는 격려와 위안 차원의 선물로, 셀프 기프팅(Self-gifting)이라고도 불린다.
시장 조사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2∼26일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과반(전체 58.5%)이 “셀프 기프트를 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여성(69.2%)의 응답률이 남성(47.8%)을 크게 웃돌았고, 연령대별로 20대(70.0%)와 30대(69.6%)가 두드러졌다.
종류별로는 의류(40.5%·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패션 잡화(30.6%) △화장품·향수(28.5%) △해외 여행(23.6%) △책(23.6%) △외식(19.0%) 등이 뒤를 이었다.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는 건 심리적인 위안을 얻기 위한 목적이 크다.
셀프 기프트를 하는 이유로 응답자 10명 중 6명(59.5%·중복 응답)이 ‘기분 전환’을 꼽았고, ‘스스로를 응원하고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44.8%)이란 답변도 적지 않았다.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고 싶다’(29.4%)거나 ‘힘든 일을 잘 견뎌낸 게 기특해서’(21.0%)라는 답변도 눈에 띄었다.
셀프 기프트 경험자 10명 중 9명(93.7%)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 큰 격려와 위로가 될 수 있다”며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대해 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선물 대상이 타인에게서 자기 자신에게로 확장되는 선물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특히 해외 여행이나 외식 등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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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