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신문사 백산기자소를 통해 고향에 103세 조선족 장수로인 한 분이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된 장백현칠색홍민족복장유한회사의 고명숙(53세, 경리)은 양력설을 맞이하여 지난 12월 30일 오후, 새해 104세를 맞게 되는 장백현의 조선족 장수로인 박동수할아버지를 위문했다.
고명숙녀성 박동수장수로인 한테 한복을 선물하고 있다.
고명숙은 우선 박로인의 신체건강 상황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 그가 양력설을 잘 보내시고 만년에 행복하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자기가 직접 정성껏 설계하고 제작한 값진 한복 한벌을 그에게 선물했다. 이에 더없이 격동된 박로인은 만면에 웃음을 담고 고명숙의 손을 잡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였다. 로인은 또 너무도 기뻐서 고명숙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흥이 나서 어깨춤까지 덩실덩실 추기도 했다.
너무도 기뻐서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고명숙의 소행에 감동된 박동수로인의 작은 딸 박봉녀(63세)는 고명숙이 면목도 모르는 처지에 그의 아버지한테 값진 옷을 선물했다며 그 성의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면서 앞으로 로인을 계속 잘 모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새옷을 입고 기뻐하는 박로인
이날, 고명숙은 또 현조선족로인협회를 찾아 현금 2000원을 내놓으며 적은 돈이지만 로인협회의 활동경비로 보태쓰라고 했다.
조선족로인협회에 돈을 기부하고 있다.
장백현조선족로인협회 김종선 회장은 고명숙이 아직까지 가정생활 조건이 그닥 부유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선족로인들을 위해 돈을 기부했다면서 그의 민족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현조선족로인협회에서는 그를 정식 회원으로 받아주기로 약속했다.
로인협회에 돈을 기부하고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김종선 최창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