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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이중성과 문화의 성격/조성일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3:08
필자의 말

정판룡, 김관웅, 김호웅교수 등은 일찍부터 조선족은 이중성을 가진 민족이라는 지론을 펴냈다. 필자도 이런 생각을 여러 글에서 표명한바 있다. 그런데 중앙민족대학 황유복교수는 이런 주장에 반기를 들면서 조선족은 이중성민족이 아니며 조선족문화는 “해방전의 조선문화도 아니고 현재의 조선이나 한국문화도 아니며 중국의 한족문화도 아닌 새로운 조선족문화를 창출해냈기 때문에 우리 문화의 정체성은 조선족문화 그 자체이다’라고 주장하고있다. 필자는 그의 견해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몇 년 전에 “중국조선족문화론강”이라는 글에서 필자의 관점을 피력한적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한 학술적론의의 심화를 위해 오늘 이 글중의 일부를 발취하여 올린다. 향후 이 문제에 대해 재론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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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은 누구인가?

조선족문화의 창조주체는 조선족이다. 따라서 조선족문활를 거론하려면 그 창조주체에 대한 리해와 파악이 선행하여야 한다.

중국의 조선족은 중국의 토착민족이 아니라 조선반도에서 이미 조선민족으로 형성된 뒤 중국에로 이주하여 온 이주민족이요 과경민족이다.

1948년의 《조선년감》에 따르면 1945년 8월이전, 동북지구에 조선이주민이 210만명으로 집계되였고 1953년 중국 제1차전국인구보편조사에 따르면 조선족인구는 112만명으로 통계되였는데 1945년 8월부터 1953년까지의 자연성장률의 수자를 삭감한다면 해방후 조선반도로 돌아간 이주민은 100만정도로 추산할수 있다.

이 통계자료가 시사하다싶이 100만명을 웃도는 조선족이 늦어도 19세기중반부터 선후로 중국에 이주, 정착하여 삶의 터전을 닦꼬 생활을 영위하면서 점차 조선족사회를 이루었던것이다.

조선족은 한세기를 웃도는 파란만장한 세월에 중국 동북지역의 개발과 건설에서 마멸할 수 없는 선두주자적인 역할을 수행하였고 가열처절한 항일전쟁과 중국 국내해방전쟁에 투신하여 불후의 위훈을 떨쳤으며 조선반도의 민족독립과 국가주권의 회복과 더불어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에 놀라운 기여를 하였다.

이런 력사적공적과 중국의 현명한 정책에 따라 조선족은 건국후 중국국적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으로서의 법적승인과 법적지위를 얻게 되였다. 따라서 조선족은 중화인민공화국의 떳떳한 주인으로 되여 지금까지 자기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있는것이다.

조선족은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민족이다. 바꿔말하면 조선족은 중국공민이며 중화민족의 구성원이며 조선반도의 국민과 동일선상에 있는 조선민족이다. 따라서 조선족은 이중성을 갖고있다. 하지만 이 경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조선족은 조선반도의 조선민족과 동질성을 확보하고있음과 더불어 중국의 력사적, 정치적상황에 따른 이질성(이를테면 정치적인 가치관념)도 갖고있는 중국내의 조선민족공동체라는것이다.

조선족은 중국공민이면서 조선민족이란 이중성을 갖고있기에 국가와 민족이란 이 두가지 복잡하고도 민감한 문제를 처리함에 있어 정확한 정치적인 안목과 명철한 현실감각, 미래지향적인 원견이 있어야 한다.

중국은 조선족자체가 선택하고 가꾸어온 삶의 현장이요 귀속이다. 이제는 중국을 버리고 그 어디에도 떠날수 없고 떠날 가능성도 없다(특수경우, 개별적인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국적을 바꿀수 있어도). 지난날 일부 조선족불법체류자들의 이른바 《한국국적회복운동》은 림시적인 방편으로서 잘못된것이며 그에 대한 한국 일부 계층의 지지도 오판에 따른것이라 생각된다.

조선족은 주권국가인 중국의 공민으로서 중국과 조선 및 한국사이의 《중도》에서 오락가락할 것이 아니라 우선 주인공의 자세로 중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며 중국의 법을 준수하며 중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또한 조선족은 력사적인 원인으로 하여 조선반도의 겨레들과 서로 다른 국가에 살지만 동일민족이기에 조선과 한국이 우리의 모국임을 잊지 않고 자기 민족에 대한 자각과 사명감에 기대여 중국과 조선반도의 합작, 교류와 관계정상화, 그리고 조선반도의 통일과 평화,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진보와 세계의 평화구축에 자기나름의 기여를 하여야 한다.

우리 조선족의 경우, 중국 공민의식과 민족의식 량자가 불가상용한 것이 되여서는 안된다. 량자택일이 아니라 량자합일을 기하는것만이 조선족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이다.

이 량자의 관계처리에 있어 경직된 공민의식이나 협애한 민족감정이나 한국우선주의방법론으로 량자택일의 자세를 취한다면 중국과 조선반도의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것이며 중국에서의 조선족의 립지와 처지에도 어려움을 가져다줄것이기에 이 점을 명기해야 한다.

조선족문화의 성격



문화란 무엇인가?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문화란 문학과 예술 및 그것에 밀착된 기관, 단체라고만 생각하는 관습을 가지고있다. 이런 생각이 다 틀렸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전면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해야 하겠다. 그렇다면 문화의 전면적인 의미를 어떻게 풀이해야 마땅할가?

문화의 의미를 에워싸고 고금중외의 학자들의 설법과 해석이 자못 구구하지만 제나름대로 그 다양한 설법과 해석들을 간추려 정리해보면 대체로 문화란 사회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양식 내지 생활양식, 사회구성원들에 의하여 창조된 물질산품과 정신산품에 체현된 인간의 창조능력과 지혜의 총체라고 풀이할수 있다. 따라서 문화를 우리 생활의 전부 즉 생활의 모든 틀을 규정짓는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상싶다.

필자는 1988년에 발표한 《중국조선족당대문학개관》에서 《중국조선족문학은 중국문학의 구성부분인 동시에 <백의 동포문학>의 일부분》이라 제기하였고 또 1990년에 출판한 《<중국조선족문학사>서론》에서 《조선족문학은 중화민족문학의 구성부분인 동시에 조선민족<정체(整体)문학>의 일부분》이라고 조선족문학의 이중성격을 천명한적이 있다. 나의 이 주장은 지금도 불변이다.

조선족문학을 포함하는 조선족문화는 그 성격으로 볼 때 국가차원에서는 중국문학에 귀속되고 민족차원에서는 조선민족문화권에 귀속되는바 조선족이 이중성을 띠다싶이 이중성을 가진 조선족이 창조한 문화도 이중성격을 안고있다.

국가차원에서 조선족문화를 감안하면 중국국적을 가진 조선족이 창조한 조선족문화는 중국문화의 구성부분이요 중국 주류문화인 한(汉)문화의 주변문화이다. 조선족문화는 오랜 세월을 두고 중국의 정치, 경제, 지리, 인문환경의 영향 그리고 한(汉)문화와의 교접속에서 자기의 변동과 발전을 거듭하여 왔기에 중국적특색을 갖고있다.

조선족문화의 이런 중국적특색은 조선족문화의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하게 조선족문화가 안고있는 정치문화에서 집약적으로 나타나고있는 것 같다. 중국의 정치문화란 중국의 정치제도문화와 사회주의이데올로기문화를 말한다. 조선족문화중의 이런 정치문화가 조선반도문화와 다른 관건소재(关键所在)로 되고있다. 하지만 정치문화는 필경 문화의 전부가 아니며 따라서 정치문화로 전반 문화를 개괄할수 없으며 또한 정치문화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부단한 개혁과 변화중에 있다는 것을 밝히는바이다.

민족 차원에서 조선족문화를 분석하면 조선족문화는 조선반도의 문화와 동질성을 내포하고있는 조선민족문화의 일부분으로서 조선반도문화의 주변문화이기도 하다.

조선반도의 문화는 중국조선족문화의 모체요, 기반이요, 연원이다. 조선족문화는 조선반도의 문화와 동일한 동일한 전통, 동일한 언어, 동일한 혈통, 동일한 력사(해방전까지만해도)를 갖고있다. 조선족문화는 조선민족의 전통문화를 중국땅에 이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문화, 외국문화 및 조선반도 현대문화와의 교접, 수용속에서 자기 특색을 가진 문화로 떠올랐다.

조선족문화와 한반도문화의 동질성은 주요하게 동일한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양 그리고 언어의 공통성에서 주요하게 나타난다.

전통문화는 민족존재의 기본전제이며 민족문화의 기초이며 또한 이 민족문화와 저 민족문화를 구별하는 시금석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전통문화는 《력사박물관》에 소장된 죽은 《화석》이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되여 현재에도 전해지고 계속 살아 움직이는 실체이며 그것을 인수하여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유형 무형의 재산이다.

조선족의 전통문화는 조선족의 현대문화속에서 생동하고있는가 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문화를 지속적으로 창조해가고있다. 조선족문화가 아무리 변모해간다해도 그 전통과 《원형》을 떠날수 없다. 만일 그것을 소실한다면 조선족문화는 궁극적으로 민족성을 잃게 되며 타민족문화에 동화되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지금 아파트문화가 발전하고있지만 조선족은 온돌문화를 선호하고있으며 현대식복장이 판을 치고 있지만 한복(韩服)의 매력은 여전하며 기타 민족의 음식과 서양음식이 성행하고있지만 조선족은 자기의 전통음식, 이를테면 밥과 국(탕), 찌개, 김치, 랭면, 개고기, 불고기, 찰떡, 순대…… 등에 변함없이 입맛을 붙이고 있다. 또한 조선족문학은 여전히 조선어에 기대여 자기의 발전을 열어가고있으며 조선족예술은 전통예술의 보존과 더불어 자기의 전통에 기반을 든, 조선족전통예술의 입김이 서린 새로운 현대예술을 발전시키고있으며 조선족의 풍습, 이를테면 혼례, 회갑잔치, 돌잔치, 상례(丧礼), 제례(祭礼) 등은 많은 변화가 있지만 그 저변에는 조선족문화전통의 《원형》이 여저히 살아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다른 민족문화와 구별되는 조선족문화의 특색을 돋쳐내 있는것이다.

상술한 상황이 시사하다싶이 조선족문화는 조선민족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중국의 정치문화를 지도로 하고 중국을 비롯한 동서방(조선반도 포함)의 현대문화를 수용한 이중성격을 띤 《복합변이문화》로서 자기의 개성과 위상을 돋보이고있으며 조선민족문화권에서 하나의 산맥을 이루고있다.

어느 한 학자분은 《조선족문화는 이중성격의 문화가 아니다》, 《해방전의 조선문화도 아니고 현재의 조선이나 한국문화도 아니며 중국의 한족문화도 아닌 새로운 조선족문화》라고 자기의 지론을 펴냈는데 필자의 천박한 생각에 따르면 이 지론에서 조선족문화의 《개성》과 《참신성》을 돋쳐내려는 뜻이 내비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선족문화와 조선문화 및 한국문화, 중국문화간의 차이성을 지나치게 극대화하고 조선족문화와 조선문화 및 한국문화간의 혈연적인 련계와 동질성, 정체성을 배제하는 오류가 표출되고있으며 조선족문화의 전통과 현대를 단절시키는 경향이 흐르고 있으며 조선족문화를 조선반도의 문화와 담을 쌓은 고립무원한 《문화고도(文化孤岛)》로 만들려는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2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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