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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우리 글과 함께 20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8.02.07일 04:52
—아들(한송철)이 아버지(한직능)의 바통을 이어받아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그린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요즘은 그 템포가 빨라져 하루 자고 나면 세상이 바뀐다.

하지만 강산은 열두번도 변했지만 20년을 하루와 같이 우리 말과 글의 보급,나아가서 우리 민속문화의 전파를 위해 힘다하고 있는 길림시세종한국어학교는 오늘도 당당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종학교 불고기파티 체험수업중의 한장면

길림시세종한국어학교는 길림시에서 유일하게 조선족이 운영하는 민영한국어학교다.

길림시세종한국어학교의 창시자이며 현임 리사장인 한직능은 세종학교를 세우게 된 경위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1996년 길림시화공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던 제가 부친의 산소를 찾아 고향인 내몽골울란호트 고성촌에 가보니 어려서 공부하던 고성소학교가 학생래원부족으로 문을 닫고 고성촌의 창고로 변해버렸어요. 섭섭한 나머지 길림시로 돌아온후 우리 말과 글을 보급하는 학교를 꾸려 민족문화의 전파에 조금이라도 보탬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고 마침 당시 길림시화공학원에서 한국과의 교류관계를 추진중이던차라 길림시진흥한국어학원(길림시세종한국어학교의 전신)을 설립하자는 저의 제의가 빛을 보게 되였던거죠..”

한직능 리사장, 세계속의 우리 전통문화 국제학술대회에서

1998년 6월, 길림시진흥한국어학원의 설립은 중앙민족대학 황유복교수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길림시진흥한국어학원은 당시 길림시 최초의 유일한 한국어학교로서 길림시 교육국의 공식인가를 받고 한국어, 일본어, 영어학과 교수능력와 중한문화교류면의 토대를 갖추었다.

2000년대에 들어 한국어를 배우는 붐이 일면서 2004년쯤에는 길림시에 한국어학원이 일약 24개로 늘었다.

산업연수, 결혼, 실무한국어시험, 고용허가제, 류학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때 세종한국어학교의 학생이 근 100명으로 늘어났다.

세종학교 법인대표 한송철(우)교사연수회에서

교사연수회 기념촬영

하지만 호황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고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학생수도 급강하고 많은 한국어학원들은 급기야 문을 닫았다.

공식 허가를 받아 살아남은 학교는 유독 세종한국어학교뿐이다.

“호황을 누리던 당시는 한국어교육이 속성한국어가 위주였지만 지금은 한국어 정규과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죠.”

“대학에서 4년제 한국어학과를 다니는 학생들도 졸업하기전에 고급한국어관을 넘기 위해 저의 학교를 많이 찾았지요..”

특별히 광고도 내지 않았지만 단지 입소문만 듣고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진 학생들이 세종한국어학교를 줄지어 찾아왔다.

근 20년의 학교운영의 노하우와 세종한국어학교의 지명도가 가져온 결과다.

길림시조선족민속문화축제에서

성교육청의 지지하에 2001년에 길림시세종한국어학교에서는 4박 5일 일정으로 길림지구 중소학생 80명을 거느리고 한국문화탐방을 진행했는데 그때 당시 한직능 리사장이 단장을 맡았다.

20여년간 세종한국어학교는 <한국어학과 강사 연수>, <동북지역대학교 한국어교육 연구토론회>, <도시 우리말 학교 협의회 교사연수회> 등 다양한 학술심포지엄에 참가해 우리 말과 글을 지키는 파수군 역할을 다했다.

학생들은 또한 길림시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정월대보름 윷놀이, 단오민속문화축제에 참가해 고유의 민족문화를 체험하군 하였다.

수업내용의 하나로 조선족의 전통식품 김치만들기, 한식불고기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조직해 조선족 민속문화의 전수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 세종한국어학교의 학생수는 40여명, 한족학생이 대부분이며 그중 조선족학생이 약 15%를 차지한다.

김치만들기, 불고기파티 체험수업중

세종학교의 정상우(녀)학생은 세살박이 아이의 엄마다.

비록 조선족이지만 아예 우리 말을 전혀 하지도 알아듣지도 못했다. 대학졸업후 대련에서 중문강사로 일을 하다가 결혼후에는 길림시에 살림을 꾸렸다. 남편과 함께 한국행을 계획하게 되였으나 언어가 걸림돌이 되였다.

한국에 가서 중문을 가르치려면 한국어는 필수다. 정상우는 수소문끝에 세종한국어학교를 선택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정상우는 어려서 부모님들의 뜻에 따라 길림1중(한족학교)을 다녔기에 우리 말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조선족으로서 이제야 우리 말의 소중성을 깨닫게 되였죠. 저의 아이는 꼭 조선족학교에 보낼겁니다.”

우리 말을 홀시하고 배우지 못한 점을 무척이나 아쉽게 생각하는 정상우다.

세종한국어학교에서 우리 말과 글을 배우고 있는 김군도 조선족이지만 아직 우리 말로 자기표달이 힘든 처지다.

연변대학 3학년 재학중인 김군은 대학졸업후 한국에 가서 석사과정을 밟을 계획이라면서 겨울방학기간을 리용해 분초를 다투어 우리 말과 글을 배우고 있다.

한국드라마와 K-팝을 좋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한족학생들, 이날 세종한국어학교의 설맞이 장끼자랑 행사장에서 부른 한국어노래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한국어초보자들이지만 노래를 부를 때만은 발음도 좋고 막힘이 없다. 그리고 무한히 행복해하는 표정들이다.

한국어로 말하기 장끼자랑교실

퇴직후 20년간 세종한국어학교 운영에 정성을 몰부어온 한직능 리사장은 고래희에 들어서게 되면서 학교운영 바통을 둘째 아들 한송철씨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한국의 총신대학교 국제교류쎈터 류학생 담당으로 근무중이던 둘째 한송철씨가 2016년 설명절에 부친과 이마를 맞댄 대화끝에 부자간이 서로 뜻을 모았다.

2017년 한송철은 세종한국어학교 법인대표 자리를 물려받았다.

2018설맞이 장끼자랑대회 기념촬영

같은해 세종한국어학교 리사회는 한송철의 제의를 받아들여 세종한국어학교의 어학어종을 한국어, 일본어에 이어 영어까지 추가로 개설하기로 했다.

영어어학의 큰 시장성을 노린 한수다.

“아무래도 제가 한국 총신대학교에서 근무하던 경력이 세종한국어학교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한송철, 그의 표준서울말 구사가 특별히 류창하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 학교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한송철의 전략적인 아이디어에 힘입어 길림시세종한국어학교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글 사진 길림신문 차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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