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가기 쉽다. 마음 고생 때문에 몸까지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마음의 깊은 상처가 면역력을 뚝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영국 버밍엄대 재닛 로드 박사팀은 마음의 상처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이 폐렴 같은 박테리아 감염과 싸우는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neutrophil)의 기능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지난 1년사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 깊은 슬픔을 겪은 사람을 포함해 48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호중구의 항박테리아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들은 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수치가 크게 높았다. 코르티솔 역시 호중구의 활동을 억제한다고 알려져있다.
코르티솔의 이런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DHEA라는 호르몬이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이 호르몬이 줄어든다. 70세의 노인의 DHEA 호르몬은 30대의 10-20%에 불과하다고 한다.
때문에 노인일수록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게 된다고 로드 박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오래 함께 살아온 배우자를 잃고 얼마 안 있어 자신도 사망하는 일이 종종 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