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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자 양보하면 어떠하리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2.11일 09:00
중국 안휘성의 옛 도시 동성(桐城)에는 유명한 륙척항(六尺巷)이 있다.

  청나라에서 높은 벼슬까지 했던 장영(張英), 장정옥(張廷玉)부자가 동성에 살고 있었는데 이웃집 오씨가 담을 쌓으면서 장씨네 집터를

석자나 차지했다.이에 장씨 부인은 집을 멀리 떠나 있는 남편에게 편지를 써서 긴급사연을 알렸다. 장씨는 답신에 시 한 수를 지어 보냈다.

  천리 밖에서 보내온 편지가 한낱 담장 때문이라니/ 석자 양보하면 어떠하리오?/ 만리장성은 여전하건만/ 당년의 진시황은 보이지

않도다.(一纸书来只为墙,让他三尺又何妨.长城万里今犹在,不见当年秦始皇)

  답신을 읽은 장씨 부인은 크게 뉘우치며 집안 식구들에게 담장을 석자 들이쌓으라고 분부했다. 이에 몹시 감동한 오씨네도 담장을 원래

위치에서 안으로 석자 들이쌓았다. 이로부터 두 집 담장 사이에는 여섯자 너비의 골목길이 생겼으며 장·오 두 집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게

되였다.

  이것이 륙척항의 유래이며 례양(礼让)의 미담(佳话)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곳에는 장영을 칭송하는 글과 함께 륙척항 내력을 새긴

큰 비석이 세워져있다.

  '한 걸음 물러서면 세상이 더없이 넓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웃끼리 땅을 두고 다투는 것은 늘 있는 일로서 해결방법도 매우 많은데 유독

"석자 양보하면 어떠하리오"란 말이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성품으로, 고상한 풍모로, 아름다운 절개로 널리 칭송되고 있으며 후세대에 덕택을 베풀고

있다. 장영은 좁아지는 땅보다 몇만배나 더 큰 것을 얻은 것 같다.

  한걸음 물러섬의 내재적 함의는 매우 풍부하다.모순 앞에서 한걸음 물러서면 모순이 격화되고 사태가 커지는 것을 피할 수 있으며 리익

앞에서 한걸음 물러서면 쟁탈의 소용돌이에서 뛰쳐나와 자신의 인의의 덕행을 키울 수 있으며 감정 앞에서 한걸음 물러서면 정의 늪에 빠지거나 엉키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사람간의 갈등이다. 그런 사람간의 갈등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갈등의 해결책은 나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이 그것이다. 양보, 배려, 존중, 믿음, 감사, 용서, 네 탓이 아닌 내 탓... 남이 아닌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 때 갈등은 눈

녹듯 사라지게 되여있다. 치(寸)를 굽히고 자(尺)를 뻗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즉 작은 일을 양보하고 큰 일의 리득을 취한다는 말이다.

사람은 서로 양보에 의하는 것 이외에는 사회에서 존속해 나갈 수가 없다.

  "채근담"에는 "앞을 다투는 길은 좁나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절로 한 걸음 넓어지고, 짙고 고운 맛은 짧나니 한 푼(一分) 청담하게

하면 한 푼만큼 유장하리라."라는 구절이 있다.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한 걸음 사양함을 높다고 하나니, 한 걸음 물러섬은 곧 몇 걸음

나아가는 바탕이다. 남을 대접함에는 조그만 너그러움도 복이라 하나니, 남을 리롭게 함은 바로 나를 리롭게 하는 바탕이다."

  그 말은 즉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한 첫 번째 지혜가 한걸음 양보하는 것이라 했다

  조금은 양보하며 살아갈 줄 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양보는 때로 성공의 가장 좋은 방법일 수가 있다. 한걸음 양보한다고 해서 지는

것이 아니다. 후퇴인즉 전진이다. 링컨이 말했던가? 시비를 가리느라고 개에게 물리는 것보다는 개에게 차라리 길을 양보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그것은 개를 죽여 보았자 물린 상처는 치유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생의 여정은 한 걸음에 한 발자국이거늘 누가 알랴? 다음 걸음은 희로애락중 어느 것일지? 누군가 '인생은 극과 같다'고 했다. 하기에

우리는 모두 인생의 무대에서 자기의 배역을 잘 분장해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

  인생의 무대에서 사람과 사람간의 모순은 수시로 생긴다. 이때 우리는 자기의 뜻만 고집할 것인지 아니면 한걸음 물러서서 피차간에 다

돌아갈 공간이 있게 하겠는가?

  세상일은 무상하다. 세상 인연이란 다 똑똑히 보아내고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도 침통한 교훈이 있었다. 몇해전 회사에서

일하다가 동료와 말다툼이 생겼는데 이튿날 그 일로 또 시비가 붙어 몸싸움까지 일어났다. 그런데 일주일 뒤 그 동료가 나를 폭행죄로 경찰서에

고소할줄이야? 억울함에 나도 맞고소를 하였다. 결국 우리는 둘 다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았으며 그 일로 이듬해 나는 비자연장시 공무원비자임에도

1년밖에 연장 받지 못해 1년후 재차 비자연장 신청을 해야만 했다.

  옛사람 이르기를 "한 순간만 참으면 바람이 자고 파도가 고요해지고, 한 발자국만 물러서면 바다가 넓고 하늘이 높아진다" 하였다. 이는

실의에 빠진 사람을 위안하는 빈 소리가 아니라. 확실한 생존 지혜이다.

  한걸음 물러서라! 우리 인생 어디든 도원경은 있다.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으면 인생무대에서의 매 동작이 그토록 가볍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자신만 원한다면 자신 역시 인생무대에서의 가장 훌륭한 주역이 될 것이다.

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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