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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떼떼’ 또 다른 정상을 향하다

[연변일보] | 발행시간: 2019.02.20일 09:02



국가1급배우, 웃음의 별, 떼떼… 이는 리동훈(1952년생)에게 붙은 수식어와 같은 영광과 상징의 이름들이다.

작품토론 때문에 마주앉은 떼떼 리동훈이 습관적으로 꺼내든 것은 연필 만큼 가느다란 조각칼이였다.

안도현 장흥 농촌에서 자라면서 렵총을 들고 곰이나 메돼지 잡으러 다녔다는 말은 들었어도 조각을 한다는 말은 못 들었던지라 조각칼은 왜 갖고 다니는가고 물었다.

“이것이 없었으면 아마 저는 무너졌을 것입니다.”

리동훈은 입김을 호호-불며 안경알 닦듯이 칼날을 조심스레 보듬으면서 감개무량해하였다.

알고 보니 몇년 전 하늘땅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은 리동훈이였다.

리동훈에게 하루 24시간은 너무나도 길었고 일각이 삼추 같았다. 산과 들을 찾았고 뿌리와 만났다. 그는 뿌리와 대화를 나누었고 뿌리의 이야기를 들었다.

“흙 속이거나 잡초에 묻혀있어 정말로 보잘것없는 것 같지만 뿌리가 곧 산이고 뿌리가 곧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뿌리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무대 우에서의 떼떼 리동훈은 자기가 맡은 역할을 최대한 소화하며 과장된 행동으로 폭포웃음을 유발했다면 뿌리와의 만남에서는 신중을 기하고 있었다. 스승을 모시고 스승의 조언을 받았으며 뿌리 사랑으로 아침을 열었다.

“우리보다 몇배 아니 몇십배 더 오래 살았을 뿌리 앞에서 최대한 례의를 지킵니다. 절대 서뿔리 칼을 대지않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뿌리와 마주서지요.”

그는 어떤 때에는 뿌리를 마주하고 며칠 동안 관찰할 때도 있다고 하였다.

어느 한번 이도백하로 뿌리 채집을 떠났던 리동훈은 뿌리 채집가의 집을 방문했다가 소나무 뿌리를 발견하였다. 어림짐작으로도 2백년을 넘었을 뿌리는 리동훈의 혼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그는 4000여원을 주고 뿌리를 사왔다. 모진 풍상 속에서도 거구로 남은 소나무 뿌리 앞에서 그는 감동과 전률을 느꼈다. 울퉁불퉁 들쑹날쑹한 뿌리를 보던 그는 을 창작해볼 기발한 착상을 받게 되였다. 우리는 흔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합을 룡과 봉황의 만남이라고 한다. 따라서 룡과 봉황의 만남을 두고 수많은 성구와 이야기가 도출되였다.

리동훈은 핸드폰도 다 꺼버리고 비밀작업에 몰입했다.

“의사가 환자의 옥같은 몸에 칼을 대는 심정이라고 할가…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 바로 뿌리 조각의 세계입니다.”

웃음은 감정흐름선을 잘 타야만 가장 호탕한 모습으로 탄생할 수 있다. 한평생 웃음을 만들어왔던 리동훈은 구연예술가의 빛나는 령감과 뿌리조각 예술을 절묘하게 접목해 뿌리 량면에 날아내리는 룡과 날아오르는 봉황을 조각해냈다.

룡봉청상(龙凤呈祥)이라고 이름 지은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찬탄을 받았고 사랑과 행운의 상징물로 되여 오는 사람들마다 한번씩 마주서서 기원한다고 한다.

뿌리 조각을 시작한 7년 사이에 그는 연변의 산과 들을 누비면서 수많은 뿌리를 채집하고 ‘부활’시켰다. 그의 손을 거쳐 ‘3족오’를 방불케 하는 봉황새가 탄생했고 수녀들까지 탄생했으며 하늘과 땅과 바다에 있는 생명들까지도 ‘탄생’했다.

40여평방 되는 공작실은 물론 그의 집에도 그가 탄생시킨 조각품들이 언제나 변함없는 표정으로 리동훈의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크고 작은 뿌리 조각품을 40여개 창작하였다.

“고가로 팔려가는 것도 있지만 선물로 줄 때도 있습니다. 팔려가든 선물로 가져가든 보낼 때에는 정말로 마음이 허전합니다. 시집보내는 딸의 부모 마음처럼 말입니다.”

남이 써준 극본 대로 춤을 추던 데로부터 남이 모르는 뿌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뿌리 조각가로 거듭나고 있는 ‘웃음의 별’ -리동훈, 60대 후반에 새로운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리동훈은 분명 ‘멋쟁이’였다.

중국구연가협회 설립 60돐을 맞으면서 길림성에서 유일하게 ‘특수공헌 구연가’ 상을 수상했던 웃음의 별 리동훈, 웃음 예술의 정상에서 그는 또 다른 봉우리를 향해 마주섰다.

도전자가 가는 길은 거침없다.

글·사진 허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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